최근 22년 간 서부지역 용천수의 질산성 질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오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오염된 용천수가 지하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용천수 수질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최근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제주도 용천수의 시·공간적 수질 변동 특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부지역의 용천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질산성 질소가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부지역도 질산성 질소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농경지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넓어 화학비료 사용량이 많아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됐다.
특히 최근 제주지역 농업형태가 과수원에서 밭작물 재배로 변화하면서 화학비료 사용량이 이전에 비해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부와 북부지역은 질산성 질소 농도가 뚜렷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부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늘고, 농경지가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주 재배작물인 감귤의 경우 비료사용량이 많으면 잎이 변하거나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화학비료 사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이 용천수와 반경 1㎞ 이내 지하수의 평균 질산성 질소 농도를 비교한 결과 용천수의 질산성 질소 농도가 지하수에 비해 1999년에는 1.4배, 2010년에는 2.3배, 2014년에는 0.9배, 2020년에는 4.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용천수가 인근 지하수보다 오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용천수의 오염원이 지하수까지 확산될 수 있어 토지 이용과 오염원의 관리, 지속적인 용천수 수질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