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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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제주문인협회장

지난 5월 28일, 제주남초 체육관에서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평생을 초등교육에 헌신하시다 소천한 백치해 선생님을 기념하며, 부인 이경희 선생님이 만든 경해장학복지재단이 1억여 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3년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현장은 학교와 교육의 중요성을 각인시켜 주는 자리였다. 장학금을 전달하는 개인이나 재단이 많지만 선배의 장학복지재단 운영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인재육성이 개인은 물론 국가의 발전을 좌우한다는 생각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알기에 선뜻 거액을 내놓아 장학복지재단을 운영하겠다는 결정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생각하면서 교육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까지도 부모나 조상들로부터 삶의 방식을 배우며, 문화와 문명이 발달하면서 교육은 더욱 가치 있는 일이 되었다. 평생교육이 보편화되었고, 교육의 중요성은 새삼 나열할 필요가 없다. 전쟁이 파괴적인 방법으로 단기간에 세상을 바꾼다면 교육은 건설적인 방법으로 오랜 시간을 두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유대인들이 기원전 50년 전부터 학교를 만들어 교육을 했다고 하니 유대인들은 유대교라는 종교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해 민족을 단합시키고, 2000년 동안 사라졌던 국가를 복원하는 저력을 길러냈다.

영상으로 ‘학교 가는 길’을 보았다. 고산지방의 어린이들의 등굣길은 험난하고 고통의 연속이었다. 절벽을 기어 올라가기도 하고, 쇠줄에 매달려 강을 건너기도 했다.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며 생명을 넘보는 얼음으로 덮인 강을 일주일이나 걸어 학교에 가기도 하고, 맨발로 열대의 밀림을 헤치며 가거나 헤엄을 치는 등 학교 가는 길은 고달픈 길이었다. 변변한 교실이나 교재가 없음에도 교사들과 부모들의 열정으로 학교는 유지된다.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 천막 피난민학교가 개설될 만큼 우리나라 부모들은 교육과 학교의 가치를 자각하고 있었다.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새 교육감이 선출되었다. 진보나 보수 교육감 모두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정책을 펼친다. 교육정책이 달라지면 학교교육과정이 바뀌고, 각종 교육 활동이 달라지면서 학생들의 생활태도나 학력이 좌우되기 때문에 교육감 선출은 중요한 일이다. 8년 동안 진보 교육감이 펼친 정책들 중에 바람직한 것들도 많지만 IB학교의 운영문제, 학력 문제 등 해결이 쉽지 않은 것들도 있다. 학교를 입시 지옥으로 만드는 것도 불행한 일이지만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평등교육만 강조하면 개인은 물론 나라의 미래가 걱정스럽게 되니 교육에서의 중용은 참 난감한 일이다. 보수교육감이 선출되었다고 손 놓고 구경만 할 일은 아니다. 제주교육이 나아갈 바를 교육공약으로 모두 해결할 수도 없다. 현명한 판단과 소통을 통해 도민과 교육가족이 공감하는 교육과 인사행정이 펼쳐져야 한다. 교육은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원동력이기에 그렇다.

제주도민 모두가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협조와 감시에 동참해야 한다.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실천할 때다.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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