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걷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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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두 발로 걷는 것이야말로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만의 특징이다. 직립보행하는 인간이 처음 나타난 게 150만년 전이라 하니 걷기의 역사도 실로 오래됐다. 직립보행하면서 두뇌 용량은 커졌고,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문명을 창조할 수 있었다는 게 정설이다.

사람은 보통 걸음으로 한 시간에 4㎞ 정도를 간다. 꼬박 417일 동안 걸으면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으니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걷기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최선의 운동으로 두뇌 발달과 관계가 있다는 조사도 있다.

미국국립암연구소 연구팀도 40세 이후 빠르게 걸으면 수명이 2~7년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1주일에 75분 동안 빠르게 걸으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1.8년을 더 살고 사망 가능성도 19% 줄어든다는 것이다.

▲중장년층이 건강을 위해 흔히 즐기는 것이 걷기다. 하루 만보를 걸으려고 애쓰는 이도 많다. 그럼 걷기만 하면 노년까지 활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그 답이 나왔다. 걷기로만은 근력 증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천천히 걷기와 빨리 걷기를 반복하는 인터벌 속보(速步·interval walking) 건강법이다. 핵심은 3분간 천천히 걷다가, 3분간 빨리 걷는 것을 반복 수행하는 것이다. 빨리 걷기는 최대한 빨리 걷을 수 있는 속보의 70%를 기준으로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를 말한다.

3분씩 천천히 걷기와 빨리 걷기를 한 세트로 하루 5세트 이상을 권한다. 그러면 하루 30분 이상 걷게 된다. 3분 간격은 스마트폰 알람이나 자신의 걸음 수를 재어서 파악할 수 있다.

▲흔히 건강의 3요소로 규칙적인 운동, 좋은 식습관, 감정의 조절을 꼽는다. 이 중 자신의 의지만으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게 운동이다. 특히 돈 안 들이고 기구도 사용하지 않는 걷기가 최상의 운동이라 하니 신통하다.

걷기가 유행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짬 날 때마다 회사 주변을 걷는 직장인이 느는가 하면 걷기 여행상품까지 등장했다. 선진국에서는 심장병 환자에게 약이 아닌 걷기를 처방전으로 내놓을 정도다.

좀 있으면 뜨거워지는 여름이다. 그 전에 하루 30분 이상 걸어보자. 숲길도 좋고 밤에 도심 공원 산책로를 걷는 것 또한 매력이다. 걷다 보면 머리 속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운동화만 있으면 되니 신발 끈부터 조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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