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북적대는 해수욕장, 안전 걱정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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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12개 지정 해수욕장이 다음달 1일 일제히 개장한다. 8월 31일까지 두 달간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물놀이가 가능하다. 코로나19 상황과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야간 개장은 이뤄지지 않지만 추후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바야흐로 제주의 쪽빛 바다를 즐기려는 여름철 물놀이 시즌이 도래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찍 찾아온 무더위는 바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하는 모양이다.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도내 해수욕장에 벌써부터 피서객들이 붐비면서 안전 공백 우려를 낳는다고 한다. 해수욕장마다 피서객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서다. 안전요원은커녕 아직 구조·순찰 장비도 갖춰지지 않았다. 수영 경계선이 설정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자칫 익수(溺水) 사고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15일 한림읍 협재해수욕장만 해도 백사장에는 바다 경치를 즐기려는 이용객들로 북적였다. 일부는 수심이 깊은 곳을 누비는데도 이를 제지하는 경고방송이나 순찰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전요원이 없어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고선 올여름 물놀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도내 익수 사고는 2019년 64건, 2020년 54건에 이어 지난해 95건으로 다시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15일 현재까지 20건이 발생했다. 실제 지난달 14일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해상에서 50대 남성이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지금은 여름철 피서관광을 시작하기도 전이다. 벌써부터 물놀이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일상회복 분위기에 힘입어 해수욕장 피서객이 예년에 비해 더 늘 것이라 한다.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의미다. 양 행정시가 모집하는 안전요원은 빨라야 개장 시기에 맞춰 배치될 것이라 한다. 그럼에도 그 전에 당국의 대처 노력이 주목된다. 제주도와 해경이 속히 머리를 맞대고 사고방지 등 만전의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해수욕장 개장 전 ‘안전사고 주의보’를 내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건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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