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문을 열다
우주의 문을 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국내 독자 기술로 만든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두 번의 도전 끝에 21일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 때 ‘절반의 성공’에 그쳐야 했던 아쉬움을 통쾌하게 털어낸 역사적 쾌거다.

1차 발사 당시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3단부 엔진 연소시간이 46초 모자라 위성 모사체를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안타깝게 실패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자 “이제 우리 대한민국 땅에서 우주로 가는 길이 열렸다”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진과 민간업체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또 “30년간의 지난한 도전의 산물이었다”고 밝히고 “이제 우리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우리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우주로 뻗어 나갈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발사 1시간 여 만에 “대한민국 과학기술사 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섰다”며 누리호 발사의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윤 대통령이 밝힌 바와 같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누리호의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우주 개발에 도전한 지 30년 만에 얻은 결과물이다.

한국 최초의 과학로켓은 1993년 6월 발사한 관측로켓 KSR-1호다. 그 후 몇 차례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렸지만 해외 발사체 또는 해외 기술에 의존해야만 했다.

2009년과 2010년 두 번의 실패 끝에 2013년 1월 세 번째 만에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도 러시아에서 제작한 1단 로켓을 사용한 것이다.

이번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전 세계에서 1t 이상 실용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됐다.

이스라엘, 이란, 북한은 300㎏ 이하의 위성 발사에만 성공했다.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것을 두고 “이것은 역사적 위업 정도가 아니라 진화적, 심지어 우주적 업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달착륙선 발사 목표 연도는 2031년이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것과 비교할 때 60년 이상 늦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인의 저력을 믿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