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감의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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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국, 시인·교육학박사/ 논설위원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도민의 선택을 받은 김광수 제17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의 취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치열했던 선거전에서 26개 모든 투표구에서 승리한 것은 그만큼 제주도민들이 교육현장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교육감으로 당선된 김 당선자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아울러 교육가족의 여망을 담아 새 교육감이 앞으로 수행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교육감은 각 광역자치단체의 교육에 관한 사무를 총괄하는 직위이며 모든 광역자치단체에 설립되는 지방교육청의 수장으로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이렇듯 교육감은 시·도에 위임된 교육·학예에 관한 행정권, 인사권, 재정운영권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일부 권한을 지역교육청이나 직속기관의 장에게 위임하고 있지만, 그들을 교육감이 임명하니 모든 권한을 교육감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교육감의 권한은 막강하다.

김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학력 격차해소와 소통의 교육정책을 강조하였다. 필자는 소통이라는 용어에 큰 기대를 한다. 불통으로 빚어지는 사회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통령에서부터 국회의원, 지방의원들까지 말로는 소통을 외치지만 정작 소통의 노력도, 흔적도 찾아볼 수 없으니 답답하다. 특히 교육정책에서의 소통은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과 교육가족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줄 수가 있다. 당선자의 공약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소통의 교육행정으로 더불어 쌓아가는 돌담형 제주교육, 고교체제 개편,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개인 맞춤형 교육시스템 구축,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환경 조성,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제주형 미래교육을 강화하는 일 등이다. 이 밖에도 구체적인 과제들 중에는 국제학교 추가 신설과 신제주권 여중·고 이전 또는 이설,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초등학교 신설, 예술·체육 중·고 신설 등 굵직한 공약도 눈에 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당선자가 내 놓은 공약들을 다시 한번 나열하는 이유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내 놓은 공약들이 실제적으로 교육현장에서 실감나게 이행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관심이며 응원의 목소리이다. 이러한 공약이 헛공약이 되지 않도록 모든 열정을 쏟아서 실천해야 하는 것이 새 교육감의 책무가 아닐까.

한평생 교육을 위해 살아온 당선인의 교육자로서의 삶에 대한 가치와 교육철학이 분명하게 발휘되고, 다양한 교육 활동들에 대한 포용력과, 초심을 잃지 않는 교육감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소위 보수 단일화라는 어려운 과정을 겪었기에 이제는 어느 한 이념에 매몰된 교육이념을 탈피하고 오로지 교육 본질에 맞는 정책을 펴나갈 때 제주교육은 더욱 경쟁력 있는 교육으로 나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당선자는 논란이 될 만한 전임자의 정책들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숙의 민주주의에 따른 의견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하였다. 참으로 바람직한 생각이다. 교육은 시행착오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가 바뀔 때 마다 그들의 입맛에 따라서 교육의 본질이 훼손되는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교육정책이란 다양하고 일관성 있는 역동적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공공성과 수월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권력자라는 말을 듣지 않게 먼저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당선자의 약속이 지켜져서 다시 한번 우리 제주교육현장이 아이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의 신바람 나는 현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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