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옥죄는 물가, 민생 대책부터 세워야
서민 옥죄는 물가, 민생 대책부터 세워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점심 한끼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고, 돼지고기 소맷값이 ㎏당 3만원대를 넘어서는 등 제주지역 물가가 요동치면서 서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만 원짜리 몇 장 들여봐야 살 수 있는 게 몇 가지 안 된다고 하니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괜한 엄살이 아니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값이 치솟고 있어 가계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우리 식탁의 주식인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비상이다. 제주산 돼지고기만 해도 지난 22일 소매가격이 ㎏당 3만1640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5.7%, 올 1월에 비해서는 36.4%나 올랐다. 시중 마트에서 판매되는 식품류 가격도 동반 상승세다. 1주 사이에 가시오이 25%, 청상추 19%, 깻잎과 애호박 각 16%, 밀가루 14% 등으로 상승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서민 생활과 직결된 외식 물가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해장국·동태탕 등 점심값이 1만원 안팎으로 치솟아 직장인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신 비교적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한다. 게다가 일부 음식점은 병당 4000원 하던 소주·맥주 값을 5000원으로 올린 가격표를 내걸고 있다. 그런 상황에 소비자물가는 4월 5.5%, 5월 6.3%로 상승세를 키우며 서민가계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고물가 흐름에 환율·금리까지 오르는 ‘3고 현상’이 지속될 조짐이라는 점이다. 그럴 경우 취약계층은 물론이고 서민들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판국이니 가계의 지갑이 얇아질 건 뻔한 이치다. 벌써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가 증가해 곤란에 부딪친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도 유류세 인하 외에 이렇다 할 대책이 안 보이니 답답하다.

생활물가는 서민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 국내외 여러 요인 탓에 한계가 있겠지만 도 당국은 물가 안정과 취약층 지원에 주력해야 한다. 예컨대 돼지고기만 해도 수요가 늘어난 반면 도축 수를 줄였다 하니 내수물량을 확보해 가격 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생산자단체를 주축으로 한 신선식품 할인 행사도 한 방법이다. 정부도 말로만 민생을 외치지 말고 물가를 잡는 데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