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염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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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몰염치는 염치가 없음을 말한다.

불고염치(不顧廉恥)는 ‘염치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부끄러움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철면피한’ 또는 ‘파렴치한’으로 전락한다.

▲요즘 우크라이나 사태와 맞물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백성들이 아우성이다.

금융당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만 한다는 당위성만 강조하지만 주택 마련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 모았다는 20~30대 ‘영끌족’이나 코로나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다시피 한 영세 상인, 서민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오죽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나서서 금융권의 ‘이자 장사’를 경고하고 나섰을까.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금리 상승 시기에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금융회사가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이 금감원장도 주요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대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순이익은 14조5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가 늘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고,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었을 정도다.

▲우리나라 경제의 복합위기 속에 정유업계도 잇속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정치권에서 정유사들의 초과 수익을 환수하는 ‘횡재세’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100원 선을 돌파했다.

국내 정유업체들도 국제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석유제품 최종 가격에서 원유값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올 1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견위지명(見危致命) 견득사의(見得思義). “위급한 일을 보면 신명을 바치고, 이득을 보면 의(義)를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말고 염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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