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면 침수피해...한천 복개구조물 28년 만에 걷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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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사업 주민 협의 완료
길이 344m 복개구조물 철거 후 하천 노출...반복개로 일방통행로 설치
2007년 태풍 ‘나리’가 강타할 당시 하천수가 복개구조물 위로 역류해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은 모습.
2007년 태풍 ‘나리’가 강타할 당시 하천수가 복개구조물 위로 역류해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은 모습.

태풍이 내습할 때마다 하천수가 역류해 침수 피해를 불러왔던 한천 복개구조몰이 28년만에 철거된다.

제주시는 한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사업에 대한 주민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344m 길이의 복개구조물(주차장+도로) 철거를 위해 조만간 입찰공고를 한다고 3일 밝혔다.

한천은 한라산 정상 백록담 북쪽에서 발원해 용담동 용연(龍淵)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한천 복개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수백 개의 교각(다리 기둥)이 물 흐름을 방해하고, 나뭇가지와 이물질이 쌓이면서 태풍 내습 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2007년 태풍 ‘나리’가 강타할 당시 하천수가 도로로 역류해 차량 201대가 파손됐고, 주택 70동이 침수됐다.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시에는 차량 20대와 주택 13동이 침수됐다.

한천 복개는 1994년 제주시 용담1동 하류에 설치됐다. 용문로터리에서 용연다리까지 344m 구간을 복개하고 왕복 4차선 도로와 126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했다.

제주시는 복개구조물 철거 후에는 하천 가장자리에 ‘반복개’ 구조물을 재가설해 도로를 재개통한다.

도로는 일방통행으로 운영되며 4.5t 이상의 대형 화물차는 운행이 제한된다. 도로 옆에서 노상주차장 117면이 조성돼 주민들의 주차 편의를 제공한다.

제주시는 하반기부터 총사업비 400억원을 투입해 복개구조물 전 구간을 제거한다. 철거되는 상판 구조물의 폭은 36m에서 최대 45m에 이른다.

또한 용문로터리로 이어지는 한천교와 하류에 위치한 한천2교, 용연교도 철거 후 재가설 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태풍 내습 때마다 한천 복개구조물의 침수로 주민과 차량에 대해 대피령을 내려왔다”며 “자연재난을 예방하고 인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복개구조물 철거와 정비공사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시 제주시 한천 복개구조물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모습.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시 제주시 한천 복개구조물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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