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무더위…대비책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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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나기가 걱정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주시(북부) 지역의 폭염일수(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한 날)만 5일이다. 1923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6월 폭염일수로는 가장 많다고 하니 7, 8월엔 어떨까 싶다. 벌써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은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고산(서부)지역은 기상관측 후 처음으로 6월에 열대야가 발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기록적인 폭염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제주는 여름에 고온 현상이 뚜렷하다. 이는 기상청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10년(2011∼2020년) 동안 열대야는 제주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 기간 연평균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31일과 제주 29.9일로, 전국 평균 9일보다 20일 이상 많았다. 육지에서 가장 높은 포항(19.3일)과 대구(18.5일)보다도 열흘 이상 길었다. 그만큼 폭염 대책에 빈틈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당국은 주거 빈곤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대부분 이들은 더위에 쉽게 달궈지는 컨테이너나 비닐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다. 컨테이너는 한여름에 내부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간다.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는 집이 폭염이 계속되면 바깥보다 위험한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폭염 취약 가구만 모두 45곳이라고 하지만, 실제 무더위에 노출된 가구는 이보다 많으리라 여겨진다. 미리 사각지대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적절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

고연령층은 온열 질환에 약한 만큼 무더위 쉼터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코로나 재확산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방역과 병행해 살펴야 할 것이다. 지난달 26일까지 도내에서만 1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의 7명보다 많은 점을 주시해야 한다. 소방 당국이 온열질환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한 만큼 이에 따른 행동 요령에 대한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당국은 공사 현장 등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길 바란다. 업체들 역시 공사 기간에 맞추려 무리해선 안 된다. 개인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여름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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