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뒤 체중 1%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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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익 칼럼니스트

체중은 늘기도 하고 빠지기도 하는 것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모 일간지 의학전문기자의 건강정보를 유난히 챙겨보는 편이다.

전국의 ‘코로나 비만’이 50만 명이라며, 매일 1시간 걸으면 한 달 뒤 체중이 1% 빠진다고 했다. 달콤한 유혹이다. 유혹을 그대로 이용하기만 하면 쉬울 텐데 밥 안 먹고 살 수가 있는가. ‘한 달 뒤 체중 1% 빠진다’는 제목만 보고 끝까지 읽을 독자가 꽤 있을 것 같다.

나도 키 169㎝, 몸무게 85㎏의 비만을 유지하면서 솔직히 부끄럽다. 정상체중에다가 10㎏나가는 아이의 체중을 늘려서 활동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체중을 늘리는 것이야 아주 간단하고 손쉽지만, 그 기자가 제시한 100칼로리를 쓰는 신체 활동은 다음과 같다.

애완견과 산책 20분, 맨손체조 20분, 조깅 12분, 계단 오르기 10분, 걷기 20분, 집 청소 23분이라는 자료를 이용했다. 일상 속의 신체 활동이 살 빼는 묘약이라고 하지만, 그 묘약을 잘 쓰기가 쉽지 않다.

옛날 세종대왕도 운동은 아주 싫어하고 육식이 없으면 식사를 못했다는 고사가 있다. 그 결과 겨우 40대 중반에 서거하셨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모든 정사에 훌륭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이 비만에만은 졌다는 기록이 역사에 남을 것이니, 비만은 무섭다. 옛날에 비해서 비만은 어렸을 적부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제 주변에서 어린이의 과체중을 넘어 ‘비만’을 걱정하는 경우를 본다. 어린이 비만을 합쳐서 이제 ‘4다도(多島)’가 돼 가고 있으니 그 부모의 걱정이 태산이다. 이제라도 ‘4다도’가 되는 것을 ‘3다도’로 돌아가야 한다.

옛날에 비해서 먹을거리가 얼마나 많은가. 직장을 명퇴한 사람이 얼른 달려드는 음식업이 계속 늘어난다. 소아비만인 경우 치킨, 자장면, 피자 등을 먹고 싶어 하면 그 부모는 비만을 생각하기에 앞서 돈이 아깝지 않다. 자꾸 맛이 있는 음식을 탐하는데 비만이 안 될 방법이 있는가. 우리 옛날엔 ‘감저 빽데기’(절간고구마)가 유일한 먹을거리였으니, 그 정도 가지고 비만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묘소에 널어둔 감저 빽데기를 주워다가 먹어도 그것을 도둑질이라 하지 않았다. 들켜도 주인 아저씨의 ‘이녀러 자석덜!’ 한 마디면 끝나지 않았던가. 세월은 흐르는 것이다.

몸이 불어서 움직이기에도 힘들어 보이는 어린이를 보면 안타깝다. 소아 비만은 성인이 된 후에도 비만이 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재택근무 등으로 활동량이 확 줄어 성인 비만율은 40%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살이 찐 사람, 이른바 ‘확찐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 직장인은 4층 공동주택 3층에 거주하고 있지만, 계단을 이용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계단이 없어서가 아니라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걸어서 오르내리기가 싫어서다. 걸어서 계단을 오르내리면 출퇴근 시에 만나는 사람도 있어서 좋을 것인데, 4개 층에 양쪽으로 있는 주택 중에 입주 1년이 지나도 만난 사람이 없다.

사람 사는 세상에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워야 되고, 아파트나 빌라나 공동주택은 그런 것이 없으니 사는 맛이 없어서 재미가 덜하다.

장수를 예로 들 때 현재 102세인 연세대학교 김형석 명예교수를 드는데, 60세부터 수영을 해서 지금도 적당한 시간을 운동하니까 그렇다고 한다.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이 100세를 넘길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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