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용암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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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국,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장/ 논설위원

제주는 ‘삼다수’로 대표되는 지하수가 유명하다. 빗물이 제주의 천연 암반을 거쳐 청정한 수자원으로 탄생된 수자원이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중에서 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은 40%에 달한다. 명실상부 국내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995년에 ‘먹는물 관리법’이 제정된다. 이 법은 생수 시장과 그 궤를 같이해 왔다. 이 법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마시는 물을 사서 먹는다는 개념이 없었다. 삼다수를 생산하고 있는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창립 27주년을 맞게 되었다. 다시 말해 먹는물 관리법과 같은 나이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생수를 사서 먹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제주의 수자원 중 염지하수로 정의되는 ‘용암해수’라는 자원이 있다. 용암해수는 학술적이거나 법적인 용어가 아니라 만들어진 조어(造語)이다. 이 용암해수는 2010년에 뒤늦게 먹는물 관리법에 염지하수라는 용어로 정의되며 법적 지위를 갖게 된다.

용암해수는 주로 제주 동부지역에 부존하는 자원으로 바닷물이 제주의 특이 지질구조에 기인하여 섬 밑 땅속으로 스며들어 온 자원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러한 자원을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3년에 구좌읍 한동리 일대에 용암해수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산업화에 일조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용암해수센터가 이 자원의 취수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용암해수는 연중 수온이나, pH, 염분농도 등의 변화가 없다. 바닷물을 끌어다 사용하는 양식장에서는 겨울에는 가열하여 수온을 올리거나 여름에는 냉각과정을 거쳐 사용하게 된다. 양식 어류가 수온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용암해수는 이런 수온 조절에 대한 염려가 없기 때문에 산업적으로 활용하기에 대단히 유용하다.

또한 암반층에 스며들어 있기에 자연적으로 여과가 되어 청정함에서도 뛰어난 수자원이라 할 수 있다. 자연적인 여과가 되었기에 중금속이나 병원균은 물론, 요즘 문제가 대두되는 미세플라스틱도 검출되지 않는 안전한 자원인 것이다.

세상에는 세 가지 부류의 바닷물이 있다. 일반적인 바닷물, 깊은 바닷물인 해양심층수, 땅속에 존재하는 용암해수가 그것이다. 이들의 성분을 분석해 보면,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의 미네랄은 비슷한 함량을 보인다. 반면, 아연, 망간, 게르마늄, 셀레늄, 바나듐 등의 소위 희귀 미네랄은 성분함량에 있어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인다. 특히 셀레늄, 바나듐은 용암해수에서만 확인되며, 그 함량도 10~15배로 분석된다. 이는 기능적인 관점에서도 용암해수는 우수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용암해수의 산업적 활용 분야를 보면, 음료 제품의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용암해수센터에서는 음료 제품과 관련해서는 원료배합에서부터 박스 포장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되어 제품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두부나 장류를 만드는 식품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용암해수를 농축하고 증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미네랄 파우더는 화장품의 원료로도 활용되어 진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용암해수의 우수한 가치를 인정하여 국·도비를 투입하여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암해수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해 볼 대목이다.

용암해수는 제주만의 자원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보물로 자리매김해야 할 자원임에 틀림없다. 이제는 도민들의 격려와 관심, 중앙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적극적인 R&D투자와 산업화에 대한 체계적 대안 제시가 절실한 시기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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