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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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무당은 꾸며서 하는 말이 아닌 들어서 아는 내용을 전달해야 하고 절대 비밀을 지켜야 한다.

따가운 시선 뒤에서 수군거리는 흉을 들어야 하지만 누구 잘못 보다는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그들만의 행동에 대한 평가이다. 어쩔 수 없던 선택이었고 강요였다. 변명도 하지만 부정할 수 없기에 남과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백번이라도 뜯어말리고 아니다 반대를 해야 하지만 정해진 운명이라면 불안하지만 조심스럽게 첫걸음 걸어야 한다.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를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책에서 배울 수 없어 느낌이나 본능에 충실해야 하고 혼자 깨우침은 백 점 성적표다. 꿈에서 산신령이나 이름 모를 조상이 나와 뭔가를 건네주거나 호랑이 등에 올라가 먼 길을 달려간다면 거부할 수 없는 약속이자 증표이다. 대화 도중 어찌 알았냐는 흔한 예이고 병명도 모르게 몸이 아프거나 울컥 나오는 화가 잦아진다면 같은 맥락이다.

종교에 의지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일시적인 효과이다. 피할 수 없기에 받아들임이 우선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동경의 대상 안성맞춤 직업이다. 떠도는 소문은 그저 나오는 헛웃음이다.

피곤하다가 얼굴에 쓰여있는 분은 시도 때도 없이 귀신이 보인단다. 한두 번 이면 잘못 봤겠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겠지만 이제는 그냥 일상이란다. 스쳐 가듯 지나치지만 무서움과 공포요 불면증에 시달려 할 수 있는 일이 없단다. 선생님으로 나름 인정도 받았지만, 지금은 휴직 상태이고 바깥출입은 언감생심 두문불출 집에만 있단다.

여기저기 귀동냥 용하다 소문에 찾아가면 신을 받으라는 한결같은 대답이고 별 희귀한 짓을 다해봐도 돌아오는 건 카드빚이란다.

누가 알까 걱정이고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단다. 구천을 떠도는 누군가의 하소연이라면 문제 해결은 간단하지만 나름의 격식과 분명한 이유 묻고 따져야 한다. 알았다 돌아가도 좋다 하니 이게 다냐 표정이다. 혼자 생각은 복잡했겠지만 답은 간단하다.

고개 숙여 부끄럽다 찾아온 영가는 객사를 했단다. 천성이 게을렀고 그릇된 행동도 많이 했지만 막상 죽고 나니 자신이 너무 불쌍하단다. 긴 한숨과 아까 다녀간 처자와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그에 어머니와는 악연이란다. 구구절절 사연 원한이 남아 억울하고 분하단다.

진정한 가치에 지는 게 이기는 것 위로를 했지만 짧은 만남 후에 아쉬움은 길어졌다. 작은 정성에 고맙다 미소는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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