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고공행진…충격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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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자 은행들이 예·적금과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예금자에겐 희소식이지만 대출자에겐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특히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 고(高)에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경기 침체가 확산하는 시점에 이뤄진 빅스텝은 서민 가계 등에 설상가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는 더 심각할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의 가구당 평균 부채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7764만원에 이른다. 전국에서 8번째로 많다.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7%로 가장 높다. 그만큼 채무자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한 때의 저금리를 활용해 주택과 토지 등 자산을 사들인 ‘빚투족’도 상당하다. 이들이 크게 오른 금리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파산 등 막다른 골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후폭풍에 대한 대응책이 절실하다.

당국은 정책자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빅스텝은 관광진흥기금을 비롯해 중소기업육성기금, 농어촌진흥기금 등에도 도미노처럼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모두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관광업체와 소상공인, 농어민들이 상환해야 할 자금이다. 비록 다른 대출 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다고 하지만, 원리금과 이자 규모가 만만치 않다. 도 당국은 금융기관을 상대로 과도한 금리 인상을 자제토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은행들은 예대마진을 늘리며 손쉬운 이자 장사에 몰두하지 말길 바란다. 그나마 이번엔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은행권에 대한 이자 장사 경고가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이번 기회에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금리는 늦게’라는 폐단이 사라졌으면 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올해 남은 세 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잇따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게 가시화하면 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은 올해 말께 7%대를 넘어 8%에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 이젠 가계들도 부채 관리와 대출 상환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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