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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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준, 제주한라대학교 교수 지능형시스템공학과/ 논설위원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인체 비례도)’ 등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번 시론은 이 위대한 인물로부터 시작하려 한다. 위키백과에 나오는 그에 대한 소개를 먼저 살펴보자. 레오나르도 디 세르 피에로 다 빈치(1452년 4월 15일 ~ 1519년 5월 2일)는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석학(polymath) 이다. 화가이자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해부학자, 지리학자, 음악가였다. 2007년 11월에 네이처(nature) 지가 선정한 인류 역사를 바꾼 10명의 천재 중에 가장 창의적인 인물 1위를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차지했다. (중략) 르네상스형 만능인 다빈치가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로 평가된 것이다. 그는 평생 기술과 과학 그리고 예술을 하나로 융합하려는 창의적인 노력을 끊임없이 하였다.(출처 : 위키백과)

2022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ICT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바야흐로 지식 기반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AI) 시대에 살고 있다. 손바닥 위 스마트폰을 통해 온갖 정보를 얻고, 가상 현실을 경험하고, 쇼핑을 하고, 자신을 인증하는 등 과학 기술, 생활 편의의 측면에서 우리는 예전 인류 누구도 꿈꿔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 먼 훗날 우리의 후손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살았던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빗대어 지금의 이 시기를 제2의 르네상스 시기라 규정지을 지도 모르겠다. 정확히 한 세기 전인 1922년의 세상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비교해 보라. 제2의 르네상스 시기라 해도 모자람이 없지 않은가? 우리가 사는 세상의 과학기술은 이렇듯 급속도로 발달하여 시공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학문간, 산업간 융합에 따라 그 경계 역시 모호해져 가고 있다.

이제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 작년 2021년 11월 치러진 2022학년도 대입 수능 시험은 기존 수능에 비하여 여러 방식이 크게 달라진 수능이라고 한다. 2018년부터 고등학교에서 문이과 과정이 통합으로 운영됨에 따라 입시 제도 역시 그에 맞추어 통합 수능으로 치러진 것이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문이과 통합, 그리고 이에 따른 통합 수능 등, 이런 변화들이 취지에 맞게 잘 정착 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시대의 변화와 필요에 따라 창의 융합형 인재를 키우고자 하는 그 취지에 필자는 전적으로 동감 하고 지지를 보낸다. ‘난 문과라서 수학 안(못) 해도 돼’, ‘난 이과 출신 공대생이라 문학, 예술 같은 거 잘 몰라도 돼’ 같은 말들… 이런 말들은 무의식 중에 전공과 비전공, 문과와 이과 사이의 경계를 만들어 개인의 창의적 사고와 상상력을 막는 동시에, 무지와 빠른 포기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말들이다. 더 나아가 스스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그에 따라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잘못된 생각이다. 융합형 인간이 특별한 전문 영역에 덜 전문적일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자. 이미 1974년 부터 백남준 선생은 비디오 아트 작업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시도하였고, 이것은 현재의 환상적인 디지털 아트의 세계를 만들었다.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우리의 호기심, 우리의 상상력이 날개를 달고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유·무형의 경계를 과감히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단순히 천재이기 때문에 인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로 평가된 것은 아닐 것이다. 그가 그렇게 평가 받을 수 있는 것은 그의 재능 이전에 자연과 세상, 그리고 여러 분야를 대하는 그의 자세가 특별해서 일 것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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