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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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 수필가

세상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이 걱정의 근거를 찾고자 책을 읽고 실천으로 옮겨 보자 애쓰는 일이 내가 생각하는 나침판이다.

나침반은 방향을 가리키도록 만든 도구이다. 주위가 아무리 흔들려도 나침반은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방향을 가리킨다.

요즘 정권이 바뀌고 지방마다 지도자가 바뀌며 어떤 사람을 어떤 자리에 쓰는가에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다. 최근 최대 관심사가 대통령실 친인척 인사 채용으로 국회가 시끌벅적하다. 그래서 사람을 부리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많이들 이야기 하는가보다.

특히 요즘과 같이 개인의 생활이 중요시 되고 직업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질 때에는 사람을 이끄는 리더의 자세에 대해 더욱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는 한비자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리더가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동양에서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큰 가치를 지향한다. ‘군자’는 내편 네편을 가리지 않고 원칙과 상식, 공정과 정의를 존중하지만 ‘소인’은 오로지 내편인가 아닌가를 따져 모든 것을 재단한다고 하였다.

리더는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성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하고 따라서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구성원들에 대해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어떻게 해야 서로의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방법론에 집중하여야 한다. 공동체가 어찌 중요하지 않겠냐만 그것이 개인에 우선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덕치’보다 ‘법치’에 힘을 쓰는 이유다.

리더는 부하직원들이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회사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기를 바라는 대신 그들의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상과 벌을 엄격히 해야 한다. 특히 상을 내리고자 할 때에는 때에 맞춰 내리는 고마운 비(時雨)처럼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리더는 의견을 물었을 때 애매한 표정으로 미소 짓는 직원이 있다면 그는 당신의 의견에 찬성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리더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다. 그러니 침묵하는 직원이 있다면 이렇게 물어보라 ‘당신의 의견은 어떠한가.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은 이익을 좋아하기에 외부의 적절한 통제가 없으면 어느 순간 자기 통제력을 잃어버리고 월권을 하게 된다고 보며, 그것은 결국 조직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본다.

리더는 칭찬에 빠지면 안 된다. 자신의 재능을 찬란하게 밝히는 데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는 법, 즉 원칙에 근거하여 인사하고 끊임없이 부하를 통제하고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달라진 세상이라 하지만 사회의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은 사람이 진급에서 밀려나고 사회의 낙오 생으로 되는 건, 잘못된 건 그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의 잘못된 사회구조이다. 공직은 곧 권력이며 권력은 부가 따라 다닌다. 그래서 공권력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과함이 부족함보다 못하다’는 삶에 대한 성찰과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하라는 상징적 의미를 잘 기억하길 바라며 정의로움에 모든 걸 비치는 나침반 같은 세상이 되길.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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