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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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태어남과 동시에 운명이나 숙명이 정해져 있다는 논리는 따지자 하는 시빗거리이다. 과정이 다르기에 그럴 수 있다 정도이지 이거다 확신을 주기에는 어설프고 부족함 투성이다.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하늘이 정한 이치 눈으로 안 보이는 힘의 작용도 필수요건이다.

좋고 싫음 보다는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라고 질문의 답이고 거기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천직이라면 당연히 공부한 내용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될 것이고 원하는 바를 이루는 기쁨이고 보람이겠지만 실은 짜인 각본이다. 약자 편에 서는 정의감 붉은 눈물을 흘리라는 어딘가 새겨진 초심이고 거짓과 타협하는 우를 범하고 똑똑하다 자만이 만든 부끄러운 이익은 분명한 선 긋기 흑과 백이 돼야 한다.

젊은 청춘들에게는 긍정인 기운 할 수 있다는 용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강한 정신력 어떤 선택을 해도 책임이 따른다는 가르침이 우선이지만 나이 듦에 따라 어디에 쓰일지 고민해야 하고 아름다움 내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밝은 미소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천함의 보답이고 착한 선행은 시켜서가 아닌 뜨거움으로 알아야 한다.

천상 농사꾼이었던 어르신은 가난하기에 여유도 없었지만 웃음 한 번이 어렵다 남에게 싫은 소리도 안 하지만 신세도 도움도 거부한다. 사람 관계는 건성이고 돌아서면 남이다. 샛별 보는 부지런한 땀으로 살림살이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인색하다. 유일한 취미는 낚시인데 으뜸인 솜씨로 꽤 자랑거리이다. 말로는 잡는 재미보다 손맛이라고 하는데 놓아주는 법은 없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겉과 속이 다름을 알 수 있지만 정작 자신만 모른다.

보초병을 세운 듯 믿지 못하는 불신은 습관이고 그냥 친구 없는 외로움이다. 그러던 중에 부인상을 당했는데 기억나는 건 고생뿐이라 마지막 가는 길은 정성을 다했는데 장례식장은 너무나 초라했단다.

친척들도 언제 그랬냐 들은 척 만 척이고 외국에 나가 있는 아들도 바쁘다 핑계 기약 없는 약속은 메아리란다. 피 끓는 심정이지만 뭐라 할 수 없는 처지라 조용히 묻었는데 정작 미안한 것은 임종 전에 원망스러운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는데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단다. 지나버린 과거이지만 고맙다 감사하다 표현하지 못했음을 용서받아야 하고 앞으로도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한다.

다행인 것은 근처 중학교에 통학버스를 기증했다는 미담은 나름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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