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씨의 행복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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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인생이라는 계획표는 극적인 반전과 역경과 좌절에서 꽃을 피우라가 목적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정해진 수순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서로에게 감사하라가 명령조이고 들어서 배운 공부이다. 작고 사소한 베풂은 언젠가 꺼내지는 엄지척 자랑이지만 탐욕의 대가는 악이라 쓰인 얼굴을 가져야 하고 쫓기고 서두르는 처지 오갈 데가 없는 두려움과 마주해야 한다. 어느 날 거울 앞에 낯설고 초라한 모습이라면 빨간 줄 성적표 반성문을 써야 하고 습관처럼 굳어진 나쁨과 이별인사를 서두르자.

삶과 죽음은 처음과 끝이 없는 과정이지만 무거움을 느껴야 하고 간혹 나라는 존재와 속 깊은 대화를 가져보자. 원하는 만큼 가진 것이 행복이 아니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해야 하고 최선을 다하자가 훌륭한 마무리다.

가난은 언제나 불편한 존재이지만 아름다운 감동을 선물하는 것도 그의 주머니에서 나오고 슬픈 상처 뒤에 보석처럼 빛나는 희망은 언제나 힘내라 외쳐주는 응원이었다.

쌀독에 쌀을 채우면 손뼉 치며 즐거워했고 까르르 웃음 주는 잔치에도 항시 그 자리 들러리 역할이었음을 알아내자. 부끄럽지 않아야 하며 거짓이 없었나 되짚어보자. 옛말 어른 말씀 사람 그럼 못 써는 이 시대의 교훈이고 가르침이다.

언제나 밝은 미소 영란 씨는 약간의 지적장애가 있다. 남과 다름을 인정하기에 열심히 한다가 목표이다. 깜빡 실수는 애교이고 이성 문제에도 호기심은 있으나 그때뿐이다. 동네 미용실에서 보조 역할을 하다. 이제는 스승을 혼내는 제자이다. 숫자 개념이 약해 주고받는 계산이 헷갈리지만 규모 있는 살림이다. 그가 지나가면 지저분한 골목이 청소부가 왔다 간 것처럼 깨끗하니 어디서나 인기 우선순위이다. 독거노인들에게 빨래봉사는 오래전이고 반찬까지 만들어준다는 소문은 맞다 확신이다.

정작 놀라움은 교회 예배 중에 일어났는데 목사의 설교가 끝날 즈음 어떤 분이 손을 번쩍 들더니 주목 좀 해달라 해서 돌아봤더니 낯선 수녀님이란다. 자신은 무료 양로원을 운영하는데 며칠 전에 하나님을 원망하는 기도를 했고 더 이상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단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100만 원이 든 봉투를 내밀면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은 생면부지 손님이 찾아왔단다.

갑작스러운 신의 방문에 무릎 끊었다는 고백을 듣고 있을 때 에이 뭘 그런 걸 가지고 여기까지 오셨어요라는 특유의 목소리에 모두가 숙연해야 했고 뜨거운 눈물을 훔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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