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각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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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제주퇴허자명상원장

불가(佛家)에서는 예부터 삼보(三寶)라 하여 세 가지 보물을 말하고 있다. 불법승(佛法僧) 곧 부처님과 팔만사천 법문과 출가수도하는 스님을 일컫는다. 절에 가서 세 번 절하는 삼보삼배(三寶三拜)의 예는 불법승에 대한 예절이다. 불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예절이지만 가끔 모르는 이들이 왜 절에 가면 세 번의 절을 해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있어 여기에 소개를 한다.

광주 봉선동 제석산(帝釋山)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대각사는 21교구 송광사(松廣寺)의 말사이며 옛 백제말엽에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당시에는 부처골 ‘불로절’이라 불리었는데 화재로 소실된 채 내려오다가 1943년 홍각운 화상에 의해서 중창복원되었다. 그 후 1983년 봄에 현 주지 퇴허자 도산스님이 부임하여 “나누지 않음이 바로 가난이요, 어려운 한 사람을 돕는 것은 우주를 돕는 보시행이다”라는 수행목표를 정하고 가정불교와 ‘깨달음의 사회화’라는 실천불교의 차원에서 사회복지 장애인시설 ‘호산마을(화순군 도암면)’을 개창 25년을 운영해 왔다.

지금 현재 봉선동 ‘제석초등학교’나 ‘불로초등학교’등의 명칭은 모두 대각사와 관련이 있어 지어진 이름들이며 매일아침 제석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나 대각사 산정약수(山精藥水)를 찾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더없이 고마운 성지에 대각사가 자리 잡고 있다.

내가 대각사에서 40여 년을 머물면서 생각한 것은 ‘깨달음의 사회화’다. 아무리 부처님의 말씀이 좋아도 절에만 머물러 있다면 불교의 참모습인 전법도생(傳法度生)의 중생교화를 외면한 것이다. 사부대중의 스승인 석가모니는 녹야원 전법을 비롯하여 구시나가라 열반에 드실 때까지 일생을 포교전법에 바쳤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는 다시 한 번 원력(願力)을 세워 제주 성산읍 신풍리에 포교전법도량인 ‘퇴허자명상원’을 2012년에 설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모두가 광주 제석산 대각사의 법력이다.

만사만행은 인연소생(因緣所生)으로 ‘인연 따라 이뤄지고 인연 따라 사라진다.’ 이는 삼불능(三不能)이라 하여 인연 없는 곳에 갈 수 없고(처소불능), 인연 없는 법문(강의) 들을 수 없으며(청법불능), 인연 없는 사람은 만날 수 없는 것(대면불능)이라 하였다.

메리 리치몬드가 말했듯이 “인간은 환경속의 존재(PIE)이다.” 인간은 환경을 만들고 그 환경 속에서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는 환경밀착형의 존재라는 뜻이다. 모든 종교는 그 중심에 성현들이 아닌 중생이 존재할 때 그 빛을 발한다. 따라서 종교는 ‘중생의, 중생에 의한, 중생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다 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렇지 아니하면 자칫 종교가 분열을 초래하거나 사회적 패악(悖惡)을 조장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단군신앙의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은 그런 뜻에서 우리가 반드시 본받아야 할 훌륭한 실천철학이요 생활종교임을 알 수 있다.

천년고찰 광주 부처골 대각사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영원히 중생교화에 앞장서는 전법도량으로서 손색이 없는 실천불교의 중심적 역할을 다 할 것으로 믿는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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