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이 곧 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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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이라고 했다. 민본주의를 주창했던 정도전은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다른 방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따라서 하늘을 받드는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그는 특히 “민심을 얻으면 민은 군주에게 복종하지만 민심을 얻지 못하면 민은 군주를 버린다”며 군주의 존재 이유도 민심에서 찾았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가 여론조사에 의해 발표되면서 국정수행 지지율이 민심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그런데 취임 100일도 안 된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초기 국정수행 지지율이 24%까지 하락,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는다”던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결국 제가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히 살피고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며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고 몸을 낮췄다.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상태에서 더 이상 민심이 이반할 경우 국정동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였을 것이다.

▲때마침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9일 민선 8기 광역단체장과 민선 5기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긍정평가가 46%로 전국 17개 시도지사 가운데 14위에 머무른 반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긍정평가 59.3%로 전국 시도교육감 중 1위에 올라 희비가 엇갈렸다.

오 지사의 긍정평가는 6·1 지방선거 득표율 55.1%보다 9.1%p가 떨어진 것이고, 전국 9개 도지사 중에는 최하위였다.

주민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제주는 67.4%로 서울(74.5%), 경기(72.2%)에 이어 3위를 차지했음에도 도지사 직무수행 평가는 하위권을 기록한 것이다.

▲오 지사 취임 한 달의 직무수행 평가고, 윤 대통령처럼 20%대로 곤두박질 친 것도 아니기에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도정수행 지지율이 50%대를 밑도는 점은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민심의 둑이 무너지는 것도 작은 구멍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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