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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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편집국 부국장

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제주지역 최대 전력 수요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7월 6일 1026.2㎿로 역대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한 이후 하루 뒤 1047.6㎿로 한차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3일 1055.0㎿로 다시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를 경신했고, 4일에는 1086.7㎿로 동·하계 통틀어 역대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했다.

전력 사용량은 지난 8일 1095.0㎿, 10일 1097.6㎿ 등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이 깨지고 있다.

한 달 동안 4차에 걸쳐 최대전력수요 기록이 깨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위가 한풀 꺾이기 전까지 전력 사용량은 당분간 ‘신기록’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제주에서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며 도민들이 폭염에 신음하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 경북 등 중부지역에는 ‘물 폭탄’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수도권과 중부지역을 집어삼키며 사망과 실종 등 인명피해는 물론 건물과 도로, 지하철, 농경지 침수로 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국지성 폭우 피해지역에서 제주도도 제외가 아니다. 태풍이 제주를 관통할 때마다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0월 태풍 ‘사바’ 내습 당시 한천이 범람하며 하천 주변 주택이 침수됐고 차량 50여 대가 빗물에 떠내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2020년 9월에는 폭우를 동반한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농경지와 주택 침수로 큰 피해를 안겼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과 침수 피해를 입을 때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하천 정비, 배수로 개선에 나서고 환경단체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위기를 부르짖으며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때뿐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앙은 먼 미래의 일의 아니다.

대기환경 전문가들은 이번에 수도권과 중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를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획기적인 온실가스 절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지구적으로 국지성 폭우는 물론 가뭄과 폭염이 반복되는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 피해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여름에도 날씨가 서늘한 영국이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 피해를 입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최근 국민들에게 머리를 매일 감는 것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 프랑스도 101개 주(州) 가운데 93개 주를 물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한 사람당 하루에 최대 200ℓ의 물만 사용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한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5월 연례 기후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5년 안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WMO에 따르면 2021년 연평균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1.11도 상승한 상태다.

WMO는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오를 경우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강력한 폭풍, 폭우 등 이상 기후가 잦아진다고 경고한다. 극한의 더위와 폭우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상기후는 현재진행형이다. 재앙 수준의 기상이변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난개발을 막고 자연을 보호하는 것만이 우리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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