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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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아프리카는 면적이 3036만㎢에 달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다. 전 세계 육지의 약 20%에 해당하며, 대륙 표면의 3분의 2가 적도에서 북쪽에 놓여 있다. 대부분 열대 기후가 나타나는 더운 땅이다. 북부와 남부엔 열풍으로 기온이 높은 거대한 사막이 펼쳐져 있다.

그 가운데 사하라 사막은 면적이 860만㎢로 세계 최대다. 북쪽으론 지중해, 서쪽으론 대서양, 동쪽으론 홍해와 접해 있다. 동서 길이는 약 5600㎞이며 남북 길이도 1700㎞ 정도 된다. 지구에서 가장 건조하고, 무더운 곳 중에 하나다. 낮 기온이 40도를 넘기기 일쑤다.

▲그래서일까. 흔히들 많은 사람들은 찌는듯한 가마솥 더위 지역을 꼽으라면 아프리카를 생각하곤 한다. 세계에서 제일 뜨거운 대륙하면 아프리카를 먼저 떠올린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가 ‘무더위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이유일 게다. 해서 여름에 다른 지역보다 지나치게 더운 곳을 가리켜 ‘○+프리카’란 별칭을 붙인다.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말)’가 대표적 예다. 대구는 국내에서 더위로 둘 째가라면 서러운 도시다. 매년 여름 섭씨 30도 후반을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몇년 전엔 아열대 기후에서만 자란다는 바나나가 열매를 맺기도 했다. 가히 ‘대프리카’로 불리울 만하다.

▲한데 최근엔 ‘제프리카(제주+아프리카)’란 단어가 심심치 않게 쓰인다. 제주가 새로운 폭염도시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여러 해 전부터 제주는 여름만 되면 숨이 막힐 정도로 후텁지근했다. 올 여름만 하더라도 50일 가까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에 신음하고 있는 게다.

지난 10일엔 역대 최악의 폭염이 닥쳤다. 이날 오후 2시21분 제주의 낮 최고기온이 37.5도를 기록한 게다.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99년 만에 최고치이다. 종전 낮 최고기온은 1942년 7월25일 측정된 37.5도다. 같은 값이지만 최신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기상청 기준에 따라 이날 최고 기온이 역대 1위가 됐다.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지난 지 벌써 열흘이나 됐다. 광복절이자 1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의 마지막인 말복(末伏)도 넘겼다. 허나 한풀 꺾인 듯하지만 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무래도 가을의 조짐을 피부로 느끼려면 좀 더 기다려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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