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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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나이 듦에 따라 변해지는 모습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증거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에 짧은 아쉬움이고 잘하지 못한 것에 미안함이다. 잠 못 이루는 밤에 혼자 상상이고 아침에 깨어나면 언제 그랬나 지워진다. 애써 웃음으로 현실과 타협하지만 슬픈 눈물이고 그리움의 대상이다. 변해지자 굳은 결심은 사흘 잔치이고 공허한 메아리 오지 않을 약속임을 알고 있다. 열정과 패기는 기억 저편 옛날이야기 근거 없는 허세 꼬리만 남겨있다.

굳혀져 있는 못난 방식 안이함보다는 아름다움을 꿈꿔야 하는 이유와 진짜와 만나겠다는 간절함 언제나 명품이었던 머릿속 그림을 실천으로 옮겨가자. 청춘 꽃 피어지는 푸르름은 내일이 아닌 지금이며 크고 화려한 목표에 도전장을 던져내자. 근사한 철학자는 아니어도 운명은 만들어진 실체가 아닌 찾고자 하는 의지가 우선임을 알아내자.

공직에서 은퇴한 수현 님은 누구라도 편하자 대하지만 왠지 친구 하기에는 어렵다. 평소 성격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지켜야 한다는 자기 암시이고 쉬워 보이지 않겠다 훈련의 결과이다. 거짓말을 하면 차갑게 반응할 거 같아 조심스러우며 사감 선생님 앞에 벌서는 학생처럼 어색하다. 손님으로 왔지만 질문도 답도 그의 입에서 나왔다. 독신을 고집하지는 않았지만 결혼을 해야겠다는 필요성도 못 느껴 혼자란다.

좋다 하는 고백도 여러 차례 들었지만 귀에서만 맴돌 뿐 가슴은 허전함이고 식상하고 재미없었단다. 워낙 바쁘게 살아왔기에 놓치고 있던 것들에 성취감과 남과 어울리는 재미를 알았고 작은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단다. 제가 도울 일이 있을까요 하니 그제야 본론이다.

우연한 자리에서 스치듯 누군가를 소개받았는데 막연히 그려왔던 이상형이라 깜짝 놀랐단다. 몇 마디 대화에 진심이 전해졌고 먼저 손잡고 싶은 충동이 들었단다. 짧은 인사 뒤에 헤어졌지만 등 돌리는 순간 보고 싶어졌단다. 그리고 꿈을 꾸었는데 선남선녀가 고운 자태 뽐내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다가 나란히 누워 하늘을 쳐다보니 달님도 별님도 미소였단다.

인연을 넘는 필연이다. 우스갯소리로 다음 생에 부부로 만날 것 같다 하니 이내 실망이다. 중매쟁이 역할로 술 석 잔을 얻어 마셨고 소박하지만 감동의 글을 쓰는 작가와 맛보다 아름다움이 담긴 차와 과자를 내어주는 늦게 만난 사랑은 오늘도 행복하다. 스승으로 큰 존재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그들의 앞날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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