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검찰총장 후보에 前이원석 제주지검장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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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일반재판 수형인도 직권재심 받을 수 있도록 한동훈 법무장관에 건의
지검장 당시 "제주4·3 아픔을 잊지 않고 희생자와 유족들 명예회복 최선"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검찰총장 후보자에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53·사법연수원 27기)를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대검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제주지검장을 거쳐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검찰 내 손꼽히는 수사 전문가”라며 “원리 원칙에 따른 수사와 온화한 성품으로 상하 신망이 두텁다”고 평가했다.

수사 외에도 검찰 업무 전반에 능통하며, 검찰 지휘의 연속성은 물론 형사 사법 개혁을 통한 공정한 법 집행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도 총장 낙점 이유로 꼽았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년간 제주지검장을 역임했다. 제주지검장 당시 이 후보자는 “제주지검 구성원 모두가 제주4·3의 아픔을 잊지 않고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평화의 섬’ 제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등 4·3희생자의 명예회복에 앞장서 왔다.

이 후보자는 군사재판이 아닌 일반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4·3수형인들이 국가를 통해 직권재심을 받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일반재판 수형인까지 직권재심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후보자는 “현행 4·3특별법은 군법회의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만 규정하고 있으나 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과 권리구제는 마련되지 않았다”며 “직권재심 청구를 확대하는 것이 정의와 형평에 부합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건의로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지난 10일 제주4·3과 관련해 군법회의뿐만 아니라 일반재판으로 억울하게 옥살이한 4·3피해자에 대한 직권재심 확대를 검찰에 지시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해 6월 제69대 제주지검장 취임 후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해 6월 제69대 제주지검장 취임 후 취임사를 하고 있다.

▲文정부에서 좌천됐다가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특별수사와 기획 부서를 두루 거친 ‘특수통’으로 꼽힌다.

사법연수원 27기인 이 후보자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서울 중동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대검 중앙수사부 검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 부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대검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이 후보자는 2005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2007년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 수사에 참여했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했고, 삼성그룹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승마훈련 지원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다.

이 후보자는 2020년 1월 추미애 법무부장관 재직 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돼 좌천됐다. 당시 대검 기조부장이었던 그는 수원고검 차장으로, 사법연수원 동기인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으로 밀려났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6월 제주지검장으로 한 차례 더 ‘좌천성’ 인사 발령을 받았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검찰총장 직무대리(대검 차장)로 복귀했다. 그는 귀순 어민 강제 북송 사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하며 지난 6~7월 검찰 주요 간부 인사에도 참여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달 중순쯤 검찰총장에 임명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제주지검장 부임 후 가진 취임식에서 ‘한라산신제와 애민정신’을 사례를 들며 검찰의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했다.

이약동 목사(재임 1470~1473)는 겨울철 백록담에서 한라산신제를 지내면서 백성들이 동상에 걸리고 목숨을 잃자 신단을 아라동 산천단으로 옮겨 제를 봉행했다.

당시 이 검사장은 “성종 때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약동은 백록담에서 제사를 지내느라 힘들어하는 백성들이 안타까워, 지금의 아라동 소산오름 기슭에 있는 낮고 신령스러운 곰솔밭에 ‘산천단’을 만들어 백성들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을 다해 한라산신께 제사를 드리게끔 하는 ‘애민’과 ‘혁신’을 이뤄냈다”고 언급했다.

이 검사장은 “검찰을 둘러싼 논쟁이 그치지 않는 시기에 위 사례는 검찰의 근본적 존재 의의를 돌아보는데 좋은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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