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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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국 시인·교육학박사/ 논설위원

살아가는 동안에 나에게 힘이 되고 용기를 주는 멘토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힘들고 괴로울 때 멘토를 떠올리면 마치 나에게 직접 지도를 해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분이 있으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자주 만나거나 연락할 수가 없더라도 내 마음속에 그 분을 존경하고, 그 분을 닮고 싶어 하고, 그분 또한 나를 사랑하고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지도해 준다면 그분은 나의 멘토이다. 멘토란 꼭 살아 있는 사람이어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지혜와 용기를 준 책속에서도, 역사 속에서도 우리는 훌륭한 멘토를 만날 수 있다. 사람 사이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해 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돕는 활동을 멘토링 활동이라 하면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삼아서 다른 사람을 지도해주고 조언해주는 사람을 쉽게 멘토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이에는 선생님, 지역사회 지도자, 선배, 위인, 책 속의 인물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해당된다.

필자인 나에게도 인생의 큰 멘토라고 여기는 몇 분의 선생님이 있다. 한분은 지금도 살아계시는 초등학교 1학년 때 L담임선생님이시고, 한 분은 내가 교직에서 만난 J교장선생님, 또 한 분은 대학원에서 나에게 열정적으로 가르침을 주셨던 S교수님이시다.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은 내가 어렸을 적 인성의 기초를 닦아주신 분으로 9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제자인 나의 소식을 듣거나 매스컴을 통해서 나를 만나는 기회가 되면 전화로 격려를 해 주신다. J교장 선생님께서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교육자로서의 리더십을 무언의 실천으로 가르쳐 주신 분으로 나는 그 분과 같은 교육자가 되기를 늘 소망하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대학원에서 나를 가르쳐 주신 S교수님은 나의 청년 시절 이후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친 분으로서 지금은 돌아가셨다. 교수님은 겉으로 보기엔 냉정하고 까다롭게 보이지만 나에겐 더없이 따뜻하고 예의범절과 사랑을 가르쳐 주셨던 당대의 큰 학자이셨다. 학문에 관한 한 엄격하면서도 인간적으로는 너무나 따뜻하신 그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병실에 누워 있으면서도 병원으로 출석하도록 하여 마지막까지 학자적 양심을 지키며 한 학기 강의를 끝으로 돌아가신 내 인생의 멘토, 나는 지금도 그의 학문적 열정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한다.

오래전의 인터넷 기사 내용이 생각난다. 한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르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을 때 마지막으로 한 얘기가 자신에게 단 한사람이라도, 단 한번이라도 긍정적으로 칭찬을 해주고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오늘처럼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뒤늦은 후회와 눈물을 흘리는 내용의 특집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단 한 번의 실수로 시작된 잘못된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비행 청소년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학생에게 누군가 한 분의 선생님이, 단 한번이라도 멘토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주었어도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사실에 교육자로서 참담함을 느꼈다. 이 내용을 전 직원에게 회람하면서 우리 교사들 또한 한 번의 말실수나 무관심이 얼마나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는지, 교육자로서의 품성이 어떤 것인지를 토론 한 바 있다.

내 인생의 멘토는 누구일까, 나도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아이들에게 기꺼이 멘토가 되어 줄 수 있어야 하고, 아이들은 교사나 기성세대들을 믿고 멘토 역할을 맡길 수 있도록 기성세대인 우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나도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보자.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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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2022-08-29 11:04:17
감동적입니다.
살아 온 길이 많이 후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