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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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국내 크루즈관광이 미증유의 악재로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한 ‘한한령’(2017년 3월)으로 한국 방문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시장에서 크루즈 관광객의 90%는 중국인이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겹쳤다.

제주의 피해가 크다. 2016년 195만명이던 관광객은 2017년에 19만명으로 급락한 후 지금까지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제주도가 588억원을 투입해 2018년 4월에 준공한 서귀포 강정항 크루즈선터미널은 몇 년째 개점휴업 상태다.

▲크루즈관광은 한·중·일 동북아 3국이 경쟁적으로 키우는 분야다. 한 번에 수천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는 관계로 관련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실로 크다. 제주는 2016년 한해 크루즈관광으로 항만 수입과 쇼핑 등으로 6500억원의 파급효과를 거뒀다. 특히 크루즈는 항공기와 달리 수화물 무게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중국인을 중심으로 쇼핑 비중이 상당히 높다.

크루즈관광 프로그램은 ‘모항(母港)’과 ‘기항(寄港)’ 으로 구별한다. 모항은 크루즈선이 출발지로서 승객들이 승선하는 항구 역할을 하는 중심지를 말한다. 여기엔 아무래도 많은 인구로 자국 내에서 고객 확보가 용이한 중국과 일본이 강하다. 반면에 기항은 모항에서 출발한 크루즈선이 여러 항구를 오가는 경로에 잠시 머무는 것이다.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유리하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크루즈 시장인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으로 여행하면서 기항지로 선택하기에 딱 좋은 위치에 있다. 제주를 비롯해 부산·속초·동해·인천·포항·여수 등 7개 도시가 기항지를 운영하고 있다.

▲크루즈관광은 고령화 시대 유망산업이다. 주 고객의 평균 연령이 65세 이상인 데다 이미 많은 여행으로 새로운 방식의 관광을 원하는 계층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크루즈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이후 크루즈관광이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마침 영국 시장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마렐라 크루즈선사가 2025년부터 동북아시아에서 크루즈 관광 사업을 계획하면서 모항으로 한국과 일본의 주요 도시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제주가 부산, 여수와 함께 유력 후보군으로 올랐다. 고령층이 다니기에 평지가 많으면서 관광코스가 다양해서다. 뱃고동 소리 들릴 날이 오는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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