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회관, 유산 기록화 위해 내년 3월 철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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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해 8월 철거 계획 미루고, 철골 트러스 보존과 관련 영상.자료 확보
건축사적 의미를 고찰할 수 있도록 3D 스케치로 기존 건축물 재현도
1964년 리벳 기술을 적용한 도내 첫 철골 트러스 구조물이 제주시민회관 천장을 받치고 있다.
1964년 리벳 기술을 적용한 도내 첫 철골 트러스 구조물이 제주시민회관 천장을 받치고 있다.

원도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제주시 이도1동 소재 제주시민회관이 내년 3월 철거 작업이 진행된다.

4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민회관에 대한 역사·문화유산 기록화 사업을 위해 당초 지난달 예정된 철거 작업을 내년 3월로 미루기로 했다.

58년 전인 1964년 7월 3일 문을 연 제주시민회관은 도내 최초로 지붕과 천장을 철골 트러스 구조물로 설치했다.

리벳 기술을 적용한 첫 철골 트러스는 기둥이 필요 없어서 무대와 객석(505석), 공연장·경기장(마룻바닥) 등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건축물은 유학파 출신으로 광복 이후 우리나라 건축계를 이끌었던 김태식 건축가가 설계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했으며, 1945년 12월 조선건축사회 초대 회장에 취임했다.

제주시는 제주시민회관의 건축사적 의미를 고찰할 수 있도록 3D 스케치로 기존 건축물을 재현하고, 철골 트러스에 대한 디지털 도면화, 시민회관 관련 인물 인터뷰, 시민회관 건립에서 철거까지 연도별 영상과 자료를 남기기로 했다.

해당 역사·문화유산은 새로 조성되는 복합문화공간 내 기록관에 전시된다.

한라체육관(1984년)과 제주문예회관(1988년)이 개관하기 전까지 도내 유일의 실내 공연장·경기장이었던 제주시민회관은 선거와 각종 기념식, 공연, 영화상영 등 전천후 문화·체육시설로 자리매김해 왔다.

제주시는 지난해 정부의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생활SOC) 사업에 선정된 제주시민회관을 철거해 지상 6층·지하 2층 건축연면적 1만1010㎡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공사비는 국비 96억원을 포함해 총 340억원이 투입되며 2023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내 최초의 철골 트러스 구조물은 복합문화공원 내 야외 공간에 원형 그대로 보존·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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