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진우 2천900이닝 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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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선수인 한화 이글스 투수 송진우(42)와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손민한(33)이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눈부신 역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송진우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끝에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연승 행진을 재개했지만, KIA는 송진우의 세월 잊은 투구에 가로막혀 5연승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천900이닝 투구 기록을 세운 송진우는 "이 기록은 (지난해 거둔) 200승 만큼 소중하다"며 "올시즌 150이닝을 던져 3천 이닝 투구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산구장에선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손민한(33)이 삼진을 12개나 잡아내며 삼성전 4-1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 12개는 손민한이 2000년과 2006년에 한 차례씩 거둔 한 경기 10 탈삼진을 넘어선 개인 최다 삼진 기록이다. 팀 동료 송승준과 함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 타이 기록도 세웠다.

두산은 김동주의 솔로포 등 장단 8안타를 묶어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운 SK를 5-3으로 격파했고, 잠실구장에선 우리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5-2로 꺾고 6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잠실(우리 5-2 LG)
허약한 LG 타선은 우리 선발 마일영의 너클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최동수, 박용택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새 외국인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아직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LG 타선은 산발 4안타, 볼넷 6개를 얻어냈지만 승부가 기운 8회 말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마일영은 6⅔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4개를 내줬지만 6회까지는 2루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는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팀의 뒷문 불안을 막기 위해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 전환한 황두성은 현대 유니폼을 입고 있던 지난해 10월5일 수원 한화전 이후 7개월 만에 세이브 맛을 봤다.

선발 역투 속에 우리 타선은 일찌감치 폭발했다.

4회 브룸바의 볼넷과 정성훈의 몸에 맞는 볼을 묶어 2사 주자 1, 2루를 만든 뒤 강귀태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아낸 우리는 5회 1점, 6회 2점을 보태 4-0으로 승리하며 연패를 `6'에서 끊었다. 이숭용은 프로 통산 9번째로 1천6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문학(두산 5-3 SK)
김광현이 7승 재수에 실패했다.

전날까지 다승(6승), 탈삼진(47개), 평균자책점(1.76) 등에서 선두를 질주하며 시즌 초 가장 눈부신 등판을 이어간 김광현은 이날 선발로 나와 6⅔이닝 동안 5실점(3자책점)하며 패전 멍에를 뒤집어썼다. 2패(6승)째. 첫 등판이었던 3월30일 LG와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된 뒤 이후 6경기에서 6승을 질주한 김광현은 지난 8일 LG 전에서 승패 없이 물러난 데 이어 다시 패전 멍에를 뒤집어썼다.

2-0으로 앞선 4회 초 두산 선두타자 김동주에게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눈에 띄게 흔들렸다. 홍성흔과 유재웅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은 뒤 수비 실책을 연거푸 2개나 저지른 끝에 2점을 더 내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4회 말 1점을 만회한 뒤 안정을 되찾는 듯 했지만 7회 김재호와 안경현에게 다시 연속 안타를 얻어맞은 끝에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전(한화 1-0 KIA)
20년간 2천900이닝을 넘겨 던진 42세 투수의 구위는 아직도 싱싱했다.

송진우는 전날까지 2천898⅓이닝을 던지며 프로야구 사상 첫 통산 2천900이닝 투구 기록까지 단 1⅔이닝을 남겨놓고 있었다.

1회 첫 타자 이종범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송진우는 후속 타자를 내야 범타로 돌려세운 데 이어 2회 안타를 치고 나간 이현곤의 횡사시킨 뒤 김종국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기록을 세웠고, 6회까지 2천904⅓이닝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또 삼진 4개를 솎아내며 개인 통산 205승(147패103세이브)째를 올린 송진우는 삼진 8개를 보태면 프로야구 사상 첫 2천 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한화 타선은 이범호가 2회 1사 후 1점 솔로포를 뽑아내며 노장의 세월 잊은 투구를 도왔고, 송진우에 이어 윤규진과 토마스가 뒷문을 틀어막으며 연승 행진을 벌였다. KIA 타선이 0의 행진을 벌인 끝에 이날 경기는 시작한 지 2시간18분 만에 끝나며 올 시즌 최단 시간 경기 기록을 세웠고, KIA 선발 이범석은 8회 말까지 던지며 삼진을 10개나 잡았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완투패를 당했다.

●마산(롯데 4-1 삼성)
손민한의 역투 속에 롯데 타선도 적절히 폭발했다.

0-0으로 맞선 3회 말 롯데는 1사 후 볼넷을 얻어 1루에 걸어나간 손광민이 박기혁의 좌중간을 가른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었다. 삼성 외야에서 포수 진갑용에게 전달된 공이 손광민의 다리에 태그 된 게 빨랐느냐, 손광민이 홈플레이트를 밟은 게 먼저였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심판은 롯데의 선취 득점을 인정했다. "TV 중계 화면상으로는 태그가 먼저였다"는 삼성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롯데는 정수근의 후속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은 뒤 삼성이 4회 초 박석민의 시즌 3호 솔로포로 1점을 쫓아오자 4회와 7회 2점을 보태 승리를 굳혔다.

손민한은 8회까지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10개. 로이스터 감독은 4-1로 앞선 9회 임경완을 마운드에 올려 6세이브(1승2패) 기회를 줬다.(서울=연합뉴스) 이충원.진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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