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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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작은 변화들이 일정 기간 동안 쌓인 상태에서 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단계를 말한다.

티핑 포인트는 미국 시카고대학의 교수인 그로진스가 1957년 ‘화이트 플라이트’(White flight) 연구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특정 지역에 새로운 인종들이 이주해 오면 기존의 인종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는 ‘대도시의 분리’가 일어난다고 봤다.

실제로 당시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백인들이 갑자기 도심을 떠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흑인들의 비율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 흑인 인구의 증가가 화이트 플라이트의 티핑 포인트가 됐던 것이다.

▲올해 중부지방의 기록적 폭우로 인한 물난리나 제주지역의 아열대화 가속,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등 우리도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를 곳곳에서 체험하고 목격하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지난 10년간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 지표들이 위험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린란드 빙하 소실, 북극 해빙의 면적 감소, 동토층의 해동, 북방 수림대의 화재, 아마존 우림의 잦은 가뭄, 산호초의 대규모 폐사, 남극의 빙상 감소 등이 악화일로에 있다. 이들 티핑 포인트는 서로 연결돼 도미노 현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류문명이 발달한 근본적인 이유는 지구의 기후 환경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이런 안정적 기후는 대기 중 이상화탄소 농도가 적절한 수준을 유지했을 때 가능하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적정선은 350ppm 이하다.

그러나 1987년에 이미 우리는 이 선을 넘었고, 2020년에는 415ppm을 돌파했다.

지난 300만 년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이고, 증가 속도도 전례가 없다.

기후학자들은 전염병의 확산, 기후변화, 생태계의 멸종 사태와 같은 주요 문제들은 서로 강력하게 연결돼 있는데 이는 근본적인 원인이 같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지구를 희생해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은 더이상 가능하지 않은 과거의 패러다임이다.

천연자원을 낭비하는 현재의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안전, 평등이 담보된 지속가능한 경제 체제를 구축하는 등 지구를 치유하기 위해 당장 방향키를 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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