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조사와 복구에 사각지대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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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4일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만 총 285건이 접수됐다. 일부 주택과 건물이 침수됐고, 도로 시설물이 파손됐다. 월파로 밀려온 해안가 돌들로 도로와 주차장이 난장판 된 곳도 있다. 일부에선 주민 14명이 고립돼 불안에 떨다가 119에 구조됐다.

이런 상당한 피해에도 도내에서 인명피해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행정과 소방, 경찰 등 당국과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등을 중심으로 한 자생단체들이 위험지구 출입을 차단하고,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만전을 기했기 때문이다. 도민들이 태풍경보에 따른 행동 요령을 준수한 것도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일조했다. 태풍은 막지 못하지만, 피해는 노력 여하에 따라 줄일 수 있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그래도 일부에서 안전불감증을 드러낸 것은 문제다. 태풍경보가 발령된 5일만 해도 해안도로에서 거대한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목격됐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인근 해안에선 성인 2명이 물놀이하고 있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되기도 했다. 실로 위험천만한 일로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태풍엔 작은 방심이 인명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차고도 넘친다.

이제 남은 일은 피해 복구와 피해 조사다. 추석이 다가오는 만큼 도민들의 일상 회복은 급해졌다. 당국은 가동 인력을 총동원해 피해복구에 나서야 한다. 각종 시설물을 방치하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태풍 잔해물 처리엔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하는 만큼 기관단체도 협력했으면 한다.

특히 1차 산업의 피해 파악에는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 이번 태풍은 순간 최대 풍속이 고산 42.5m, 대정 27.2m, 성산 28.4m 등의 강풍과 4∼5일 누적 강수량이 제주 184.4㎜, 서귀포 156.7㎜, 성산 118.4㎜, 고산 266.1㎜, 대정 275㎜ 등을 기록해 농수산업 분야의 피해가 상당하리라 본다. 조사에 시일이 걸리더라도 피해에서 누락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를 근거로 당국은 맞춤형 지원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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