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지역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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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주춤하던 학교폭력이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무엇보다 물리적 폭력보다는 언어폭력이나 따돌림 같은 정서적 피해가 크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이 다수인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현상이 여전했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4~5월 도내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 학생 5만6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다.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은 1322명(2.6%)에 달했다.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1.6%, 2021년 2.1%과 비교하면 2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여 우려스럽다. 폭력 피해는 초등학교 1069명(5.7%), 중학생 201명(1.2%), 고등학생 52명(0.3%) 순으로 초등생 폭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41.8%로 최다였고, 집단 따돌림(14.4%), 신체폭력(14%), 사이버폭력(8.1%) 등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추세다.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중학생과 고교생보다 각각 4.8배, 19배나 높다는 건 대충 넘길 일이 아니다. 학교폭력에 노출되는 시점이 어릴수록 그 후유증이 오래가고, 큰 고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볼 때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민감도가 크게 높은 것에 대한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사실 학교폭력은 어제오늘의 일도,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다. 학생 간에 발생하는 괴롭힘과 폭력은 전 지구촌이 공통으로 겪는 비슷한 현상이다. 우리 교육당국이 생활교육이나 어울림 프로그램 등의 대책으로 학교폭력 예방에 애써왔지만 늘 한계를 드러낸다. 다양한 방법론에도 이렇다 할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사후 징벌적 조치만으론 학교폭력을 근절시킬 수 없다. 가장 좋은 대응책은 예방이다. 교육당국이 예산과 정책 지원을 통해 심리상담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원인부터 잘 짚고 교육의 본질인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나아가 교육의 주체인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고심해야 학교폭력 문제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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