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활약할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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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대한 국내 인지도가 부쩍 높아지면서 올해 제61회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보여줄 성과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는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황금종려상뿐 아니라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주연상 등 본상 수상이 멀어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비경쟁 부문과 심야상영 등 여러 섹션에서 골고루 상영돼 그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먼저 가장 관심을 받는 작품은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다. 비경쟁 부문에 초대받은 이 작품은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한국형 웨스턴' 장르를 새로 개척해 국내에서도 하반기 개봉작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달콤한 인생'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등 작품마다 새 장르에 도전하며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고른 호응을 받아 왔다. 이번 영화는 송강호와 이병헌, 정우성 등 호화 캐스팅을 토대로 1930년대 만주 벌판에서 펼쳐 보이는 무협극으로, 이국적인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또 신진 감독부터 거장까지 영화의 미래를 보여 주는 작품을 소개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는 한국ㆍ일본ㆍ프랑스 합작 영화 '도쿄!'가 초청됐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배우보다 인기 많은 스타 봉준호 감독이 미셸 공드리, 레오 카락스 등 유명 감독들이 각각 만든 단편 영화를 모은 옴니버스물이다. 봉 감독은 아오이 유, 가가와 데루유키 등 일본 배우들과 함께 한 이 영화에서 히키코모리(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외톨이)와 피자 배달원의 사랑을 그렸다.

또 국내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한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심야 상영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나오며 젊은 신인의 단편영화를 소개하는 '시네파운데이션'에서는 올해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박재옥 감독의 '스톱(Stop)'이 올랐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세계영화재단(WCF)의 복원판으로 '칸 클래식' 프로그램에서 선보인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이끄는 WCF는 전 세계 고전 영화를 복원, 2년째 칸에서 소개해 왔으며 올해 '하녀'를 택했다.

또 경쟁 부문에 진출한 아르헨티나의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의 '레오네라(Lonera)'는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관여하지는 않았으나 한국의 씨네클릭아시아와 화인컷이 공동 제작사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이 영화는 임신한 채로 교도소에 수감돼 아들을 낳은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해 데뷔작 '문유랑가보'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했던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러키 라이프'로 신인감독 지원 프로젝트인 '씨네파운데이션 아틀리에'에 선정됐다.

이 밖에 비경쟁에서 상영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에도 한국인의 활약이 있다. 유학생 출신 전용덕 씨가 애니메이션 레이아웃을 책임진 것. 이 때문에 이 영화는 중국적인 배경이 지배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한국적 느낌의 선과 색채가 인상적이다.(칸<프랑스>=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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