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차는 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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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지구 여행은 성숙해지기 위한 과정이다. 어제와 오늘내일에도 나로 존재한다.

공간의 차이는 동전의 양면이고 강요나 지시보다는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본능에 충실해야 한다. 숙제의 답은 꿈에서 일러주기도 하고 마음의 고요 속에 잠깐 스쳐 간다.

아름다움의 참뜻은 가난한 베풂이라는 바람결 기억 저편의 가르침이 있었고 행복은 가슴 따뜻함임을 알아내라는 누군가의 외침은 맞다 하는 확신이다.

이곳에서 다시 하는 공부는 용기 있는 실천은 잘했다 으뜸 성적표요, 슬픔을 닦아주는 위로는 작은 기쁨과 맞바꿔지며 몰래하는 선행은 울타리에 희망이라는 싹을 피워낸다는 실체를 알아내자.

천국으로 가는 열쇠는 물질로 얻을 수 없기에 등 돌려 이별해야 하며 틀리지 않은 지적 네 이웃을 사랑하라에 귀를 기울여보자.

흑과 백 어떤 선택을 할지 기회에서 망설임이 없어야 하고 순수함이어야 하는 이유를 가져보자.

떳떳하지 못함은 쓰라린 실패의 지름길이고 나쁘다는 거짓과 동일하며 엎질러진 물이다. 비워야 채워진다는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닌 그래야 한다는 명령어이다 자랑스러워하며 누구라는 이름은 반짝이는 별이 돼보자.

힘찬 메아리는 언제나 감동으로 돌아온다는 믿음을 지켜내자.

정 씨는 거칠었다 염전일을 했는데 천성이 게으르고 왈짜패 노름꾼이다. 밥보다 술이 우선이고 주사도 심해 기피대상이다. 겉으로 친하고 돌아서면 핀잔이다. 평소 건강했는데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부인과 자식이 있었으나 오래전에 등 돌렸고 홀어머니가 초상을 치렀는데 허망하고 쓸쓸하다.

얼굴 아는 사이라 들여다봤는데 마침 천도재를 지낸다는 스님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데 왠지 불안했다. 그리고 잠시 후 사달이 났는데 영가가 동생 몸을 빌려 생전에 목소리로 노발대발이다. ‘멀쩡히 살아있는데 이게 무슨 짓이냐?’고 당장 그만하란다.

듣도 보도 못한 상황에 귀신이 왔다여기저기 탄식이다.

두고 볼 수 없어 무섭게 다그쳤다. ‘지금 상황을 똑바로 인지해라. 온전히 너의 책임이고 끌어안아야 할 업보이다. 이곳에 머무르는 것은 자유지만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제사를 지내 주는 걸로 감지덕지하고 갈 길을 재촉하고 미련도 원망도 털어내라하니 뜬금없이 자신은 그럼 어떻게 되는 거냐는 질문이다.

분명히 다른 세상에서 쓰라린 기억들과 싸워야 하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다음을 기약하자. 인연에 대한 소중함과 남아있는 식구들에 안위를 빌어주라는 당부를 했지만 못내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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