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퇴허자명상원을 아시나요?
제주 퇴허자명상원을 아시나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제주퇴허자명상원장

제주를 일러 천혜의 보물섬이라고 일컫고 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러한 명예스러운 이름표가 붙었을까? 이미 제주는 2007년 석굴암, 불국사 등과 함께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과 지질공원,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등재됐으며 매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1500여 만 명을 웃돌고 있다. 해발 1950m의 한라산을 중심으로 인구는 채 80만 명에 이르지 못하지만 넓이는 서울의 3배에 육박하며 무궁무진한 해산물과 감귤, 용과, 무를 비롯해 예전과 달리 제주민들의 경제적 수준은 날로 급상하고 있다. 그야말로 “혼저 옵서예! 놀멍 쉬멍 걸으멍 올레길도 걷고 해녀들의 물질하는 모습도 구경하고 조랑말도 타봅서예!” 그뿐만이 아니라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등 신바람 3종세트가 항상 넘쳐나는 탐라국 제주를 구경하지 못한다면 사후 염라대왕 앞에서 무슨 말로 전생사를 답변할 수 있겠는가?

자고로 제주는 ‘삼다도’라 하여 ‘돌과 바람, 여자’가 많다고 했지만 이제 그 말은 접어두고 ‘삼보도(三寶島)’라는 멋진 이름으로 바뀌어야 한다. 삼보도란 ‘돌(현무암)과 바람(영등할망), 물(삼다수)’을 의미하는데 육지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보물이다. 나는 지난 2012년 1월에 입도해 어느덧 만 10년을 넘기고 있는데 위암수술 후 모든 후유증을 말끔히 극복했으며 씩씩한 노년을 건행(健幸)으로 보내고 있다. 한라산 등정과 올레길 전 구간(27개코스)을 걸었으며 따라비오름을 비롯한 70여 개의 오름을 등반했고 승마운동도 8년 동안을 지속했다. 요즘엔 서각(書刻)과 퍼즐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요컨대 노년일수록 ‘소일거리’를 놓아서는 안 된다. 특히 서각을 통해서 전시회 꿈을 그리고 있으며 퍼즐게임을 통해서는 그 짜릿한 손맛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또 얼마 전에는 실버스타 오디션에 참여해서 ‘아직도 세상은’이라는 독립영화에도 출연했는데 9월 중순쯤 시사회를 앞두고 있다. 인생의 세 가지 보물은 보람을 위해 일하고 재미를 위해 놀고 편안함을 위해 쉬는 것이다. 아마추어는 이 세 가지를 따로 따로 하지만 프로는 인생3보를 한꺼번에 수행한다. 일하고 놀고 쉬는 것을 동시에 한 다발로 엮어서 자신의 소일거리에 투사하여 보람과 재미와 편안함을 동시에 즐기는 것이다. 처음엔 쉽지 않지만 자주 하다보면 어느덧 프로(주인공)가 된다. 명상(瞑想)은 호흡과 집중과 치유와 깨달음이다. 명상을 영어로 메디테이션(meditation)라고 하는데 이는 메디컬, 곧 치유와 무관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명상수련을 통해서 건강한 삶,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명상을 수행하면 호흡이 깊어지고 집중력이 생기면서 차분해지고 잡병이 치유됨과 동시에 모든 의문이 저절로 사라진다.

서귀포 성산읍 신풍리 퇴허자명상원은 제주 끽다거 멤버들과 종종 찾아오는 명상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인문학 용심론 강의도 하고 인생 상담도 나누는 곳이다. 인생본무답(人生本無答)이라 우리 인생은 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무진장의 답’이 있다. 헬렌켈러는 이를 두고 “인생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