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죽음'...무연고 사망자 올 상반기 55명 나와
'나홀로 죽음'...무연고 사망자 올 상반기 55명 나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원이 의원, 제주지역 최근 5년동안 무연고 사망 282명
코로나19 이후 질병, 은둔, 생활고 등 '장년층' 사망자 속출
무연고 사망자가 5년간 안치되는 제주시 양지공원 납골당 전경.
무연고 사망자가 5년간 안치되는 제주시 양지공원 납골당 전경.

최근 제주시지역에 살던 A씨(60)는 자신의 집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은둔형 1인 가구’였던 A씨는 시신을 수습할 가족과 친인척이 없어서 제주시의 지원으로 쓸쓸한 장례를 치러야 했다.

질병, 은둔, 생활고 등으로 A씨처럼 ‘나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김원이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무연고 사망자는 2018년 46명, 2019년 48명, 2020년 72명, 2021년 61명, 올해 6월 현재 55명이다.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고독사는 282명에 이르고 있다.

무연고 사망은 연고자가 전혀 없거나 연고자를 알 수 없는 시신, 연고자가 있어도 능력 부족과 가족관계 단절로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하는 사례까지 포함된다.

최근 혼인·출산을 기피하고 은둔형 외톨이가 늘면서 장년층(50~64세)의 고독사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무연고 사망자 중 장년층 고독사는 50대 8명, 60~64세 14명 등 22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0%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사회복지공무원이 대면·전화 안부나 긴급 복지 지원만으로는 고독사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진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밀한 접근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관내 장년층 1인 가구는 2019년 2만1450명, 2020년 2만5132명, 지난해 2만7449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에 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안전망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기사용량과 휴대전화 통화량을 빅데이터로 분석, 일정기간 동안 휴대전화 사용내역이 없거나 전기사용량에 이상이 감지되면 읍·면·동 사회복지공무원에게 위험신호를 문자로 발송한다.

또한 고독사 예방을 위해 50세 이상 65세 미만 1000여 명에게 주3회 건강음료(야쿠르트)를 배달하고 있다.

가정 배달 중 음료가 그대로 남아 있거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송업체가 주민센터로 연락을 하게 된다.

제주시는 무연고 사망자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간 4880만원을 투입, 60명에 대해 공영 장례를 치러줬다.

공영 장례는 장례용품(수의·관·장의차) 지원과 함께 장례 대행업체가 유골을 화장, 양지공원 봉안당에 5년간 안치하는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무연고 사망자의 존엄성을 유지하도록 마지막 가는 길에 대한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