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죽음 맞는 ‘고독사’가 던지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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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봐주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고독사로 추정되는 제주지역 무연고 사망자는 2018년 46명, 2019년 48명, 2020년 72명, 2021년 61명, 올해 6월 현재 55명이다. 가족이나 이웃마저도 외면하는 쓸쓸한 죽음이다. 일부는 가정 형편을 이유로 유족들이 시신 인수조차 거부한다니 실로 서글픈 일이다.

게다가 최근 은둔형 외톨이가 늘면서 50~60대 장년층의 고독사도 속출하고 있다. 올 상반기 도내 무연고 사망자 가운데 22명이 해당된다. 무려 전체의 40%다. 더구나 통계 추이를 보면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고독사는 계속 늘고 있다.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취약계층의 고립이 심화된 탓이라는 진단이다.

심각한 건 나홀로 가구가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데 있다. 제주의 1인 가구는 지난해 말 현재 12만9800가구를 웃돈다. 전체 가구의 42%를 넘어선 수치다. 4인 가구가 표준이라는 기준은 이미 옛말이 될 정도로 이제 1인 가구는 가장 많은 보편적 형태가 됐다. 홀몸 노인이 덩달아 증가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로 볼 때 고독사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자의든 타의든 홀로 사는 사람들은 사회적 고립과 빈곤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실제 1인가구는 평균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의료복지나 치안 등에서도 취약하다. 그런 면에서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우리는 고독사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진배없다.

당국이 전기 사용량 등 빅테이터를 활용해 이상이 감지되면 긴급 출동하는 사회안전망을 가동하고 있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단칸방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된 이들이 나오는 걸 보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고독사 위험군을 적극적으로 찾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사각지대를 없애는 일이 급선무다. 고립된 이들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이웃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끈끈한 결속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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