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파고든 마약, 발본색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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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 일상으로 파고들며 제주에서도 관련 범죄가 끊이질 않아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8개월간 마약류 투약자와 유통사범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75명을 검거하고 이 중 17명을 구속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명보다 2.5배 늘어난 수치다.

눈여겨볼 것은 검거된 마약사범 중 20대(28%)와 30대(22.7%)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중장년층을 수년 전부터 20·30대가 추월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염려스러운 일이다. 특히 거래 수법도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크웹이나 가상화폐 등을 이용하면서 더 은밀해졌다. 에어컨 실외기 등에 마약을 숨겨두거나 좌표를 찍어 판매하는 방식까지 확인될 정도라고 하니 큰 문제다.

우리 사회에 마약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관세청과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마약 밀수 단속량은 18배, 기소된 마약사범은 7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단속량을 보면 2017년 69㎏에서 2021년 1272.5㎏으로 폭증했다. 마약류 사범 검거 또한 2019년 이후 3년째 1만명을 크게 넘어섰다.

이로 볼 때 제주는 물론 우리나라가 마약청정지대라는 말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인구 500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마약사범이 1만명을 넘지 않을 때 마약청정국으로 분류한다. 2019년부터 꾸준히 1만명을 웃돌고 있으니 이미 그 지위를 상실한 것과 다름없다. 실제 검거된 투약자 대다수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나 자영업자들이니 예삿일이 아니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 등을 통해 마약류 구입이 손쉬운 환경이 됐다. 무엇보다 마약사범의 절반이 20대 안팎의 젊은층이라는 사실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싹을 조기에 자르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그 그늘 아래 침식 당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당국이 마약사범 검거에 더욱 고삐를 쥐어야하는 이유다. 지역사회 구성원들도 경각심을 갖고 함께 대처해야 한다. 더불어 마약 중독의 위험성과 폐해를 알리는 예방교육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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