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안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늘어가고, 시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으며 누구를 믿어야 할지도 알 수 없다. 이때 필자의 멘토로부터 전화가 왔다. 가짜 뉴스와 조작된 분노, 피싱 사기, 세상을 뒤덮은 온갖 바보 같은 이야기를 보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며 한국 사회가 심리적인 불안으로 망설이는 병에 걸려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혜가 필요함을 이야기하였다. 코로나 사태가 세계를 휩쓸고 간 후로 불안은 일상이 되었다. 더구나 근래에는 원숭이 두창이라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제2의 팬데믹을 우려하고 있으며 요즘은 올바른 판단이 안 돼서 망설이는 병까지 생겼다.
현대의 위기는 코로나가 아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어나는 공동체 감각의 붕괴와 같은 문제에 대해 맞서 싸울 의지와 능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망설이는 병에 걸린 사람들은 가만히 있으면 누군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으며 저절로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 기대한다. 안일한 해결을 요구하는 마음이 강화되어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성인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불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소개한다. ▲불안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믿고 있는 가치가 있으면 불안과 마주했을 때 그 불안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 불안을 이겨낸 사람은 확실한 목표와 사회적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유대감을 확인하고 증대해야만 열등감을 건설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아들러 심리학자가 주장했다. ▲불안을 낮추기 위해서는 마음을 가라앉혀야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남의 기대가 아닌 나의 소망과 목표를 위해 묵묵히 행동하는 것이 불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자세이다.
현대의 소비사회, 경쟁 사회에 매몰되느냐 아니면 자신답게 살아갈 것이냐 하는 기로에 섰다. 살아간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신경증적 불안 때문에 망설이는 병으로 고민하지만, 문제는 인간관계에 있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그 상태가 고민의 원천이다. 이때 문제가 되는 인간관계는 어떤 것인지를 따져보며 스스로 재교육하는 것이다. 당신은 인생을 버릴 수 있겠지만, 인생은 당신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도망치려는 노력이 아니라 맞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맞서는 노력 없이 해피엔딩은 없다. 사람들은 왜 매일 고민하는가? 사람들은 왜 죽고 싶다고 말하는가? 죽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죽으라고 하면 왜 화내거나 우울해하는가? 자살하는 사람들은 결코 게으름뱅이가 아니다. 죽음의 순간까지 열심히 일한 사람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소통이 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안은 지금의 생활방식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신호탄이다. 불안을 알아챌 수 있다면 이미 치유는 시작되었다. 우리는 불행이 불안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불안은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살아간다. 오늘 내 마음에 작은 불편함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불안의 시작이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결정 장애, 무력감, 열등감, 분노 등이 모두 불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데 깨닫지 못하면 온전히 이해와 위로를 받을 수 없다. 어쩌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바라볼 때 굳이 타인의 위로는 필요하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