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택시가 이륙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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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과 택시를 결합한 신개념 이동 수단이다. 대중교통의 영역을 지상의 2차원에서 하늘의 3차원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그런 에어택시가 머지않아 제주 상공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지난 14일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SK텔레콤과 함께 ‘제주형 도심항공교통(J-UAM)’ 드림팀을 구성해 2025년 국내 최초로 에어택시를 상용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어택시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기에 비행기처럼 긴 활주로가 필요 없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해 배출가스에 대한 우려도 적다. 도로 확장이나 케이블 시설 없이도 가능하다.

더욱이 다양한 사업 분야로의 파급 효과가 큰 것이 매력적이다. 소형 비행체 개발만이 아니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배터리, 신소재, 통신,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시장 규모가 실로 크다.

▲에어택시와 관련해 제주도는 사업 부지와 인프라 제공, 한국공항공사는 수직 이착륙장 구축, 한화시스템은 비행체 개발, SK텔레콤은 통신, 소프트웨어 등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상용화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도민의 수용성’을 확보해야 한다. 머리 바로 위에서 에어택시가 수시로 날아다니는 상황을 도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전기로 움직이지만, 소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프로펠러를 수개씩이나 달고 다니기 때문이다. 제주 제2공항에서 보듯이 소음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수 있다.

이 점은 에어택시 개발 회사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프로펠러의 소음을 해결하는 기업이 에어택시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미국 NASA도 지난해부터 에어택시에 대해 기술 성능 검증을 하면서 소음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민원 없이 상공을 마음껏 비행할 수 있다. 그러하지 않으면 제주형 에어택시는 관광형이나 물류 수송, 응급의료 등 일부 영역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2025년은 먼 미래가 아닌 3년 후다.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선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기술 개발이야 기업들이 알아서 하겠지만, 제주가 할 일은 도민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처음엔 기대 속에 출발했다가 도민의 지지를 받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것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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