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간병서비스, 인력난 해결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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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이후 입원환자가 있는 가정에서 간병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호소가 봇물을 이룬다. 중증 환자의 경우 종전에는 하루 7만~9만원이던 간병비가 크게 뛰어 지금은 10만~15만원에 달한다. 1개월 기준 300만~450만원이다. 간병인 1명당 환자 6명을 돌보는 공동 간병도 한 달에 90만~150만원 수준이다. 월급보다 간병비가 더 들다 보니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간병에 매달리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다. 2015년부터 도입된 이 제도는 간병인이나 가족이 병실에 상주하지 않아도 돼 보호자 없는 병원이라 불린다. 간병비도 2인실 기준 하루 2만원 이하로 그 부담을 확 줄였다. 병동 내에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가족을 대신해 간병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기에 보호자들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에 대한 제주지역 의료기관 참여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을 보이며 제도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은 전국 594곳으로 참여 대상 1505곳의 39.5%에 머문다. 특히 제주는 13곳 중 실제 운영 중인 건 2곳(15.3%)에 불과해 17개 시도 중 꼴찌다.

시행 7년이 넘도록 이 서비스가 저조한 것은 무엇보다 간호인력 수급 실패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제주만 해도 매년 300명 안팎 간호사를 배출하고 있지만 병원마다 인력난을 겪고 있다. 최근 3년간 제주대·한라대·관광대 등 3개 대학에서 784명의 간호사가 졸업했지만 이 가운데 49%(387명)가 연봉이 많은 수도권 병원에 취업했다.

간호사 인력 부족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특히 지방 도시로 갈수록 간호사 채용이 쉽지 않다. 그에 따른 피해자는 결국 환자와 가족들이기에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다. 뭐니 해도 간호사 수급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정부 차원의 인력 불균형 해소와 간호사 근무여건 개선 등의 현실적인 대책이 나와줘야 한다. 도 당국도 경력·유휴 인력의 재취업, 보육시설 확충 등 여러 모형의 지원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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