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소공원의 확대와 제주-아세안+α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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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형,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논설위원

제주특별자치도는 2020년 7월 기준 국제기구 가입이 16개로 서울특별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만큼 세계화 시대의 지방외교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구축과 ‘환태평양평화소공원 도시협의체’의 발전에도 제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 바닷가 쪽 입구 맞은편에 ‘환태평양평화소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2010년 7월 제주대 학생을 포함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대학생들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조성한 곳이다. 미국 샌디에고의 환태평양공원재단이 주도하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협의회가 기금을 마련하여 만들었다.

2010년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 ‘태평양의 징검다리’를 상징하는 환태평양소공원이 만들어지면서 소공원의 이름이 ‘평화소공원’이 되었다. 따라서 제주가 환태평양소공원에 평화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주포럼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환태평양소공원 도시 간의 협의체 활성화를 위한 세션이 개최되었다. 지난 주에 있었던 제17회 제주포럼에서도 글로벌평화도시 연대와 환태평양평화공원 도시협의체 세션이 열렸다. 이런 회의는 본부가 있는 샌디에고에서도 좀처럼 열리지 않으며 다른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 제주가 명실상부한 환태평양평화소공원의 중심지와 같은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 점을 감안, 제주의 외교 역량을 활용하여 동남아의 자매도시에 평화소공원 건축을 적극 권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은 핵심정책의 하나로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려 한다. 제주-아세안+α정책으로 명명되어진 이 정책은 국제사회에서 신남방 전진기지로서의 제주의 입지와 영향력을 높여 나가기 위한 것으로 아세안 시장뿐 아니라 환태평양, 중동지역까지 제주의 전략적 국제관계를 확장함으로써 옛 탐라왕국의 번영을 재현하고자 하는 비전을 품고 있다. 아세안의 총인구는 6억 8000명으로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이다. 전체 인구의 약 60%가 35세 이하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소비와 생산 면에서 매력적인 인구구조를 갖고 있다. 중산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한국산 상품에 대한 구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점에서 제주의 신남방정책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제주포럼의 ‘한-아세안 파트너십의 미래’ 세션이 끝난 후 발제자의 한 사람인 유명희 전통상본부장에게 제주-아세안+α정책에 대한 질문을 드렸다. 매우 좋은 정책이라면서, 아세안의 다양한 문화와 관심사를 세밀히 고려하여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방이라는 점에서 아세안국가들과의 협력에 있어 각 국가들의 지방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태평양평화소공원 협의체에 있어 제주의 선도적인 역할을 고려하여 제주가 아세안국가들의 지역에 평화소공원 조성을 적극 권유해야 한다. 섬관광정책포럼의 자매도시인 인도네시아의 발리, 말레이시아의 페낭 섬이나 말라카, 싱가포르, 태국의 파타야, 베트남의 다낭 등에 평화소공원 건립을 추진하도록 제주의 외교적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아세안 지방도시와의 학생교류,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ODA 지원도 더욱 증대해가야 한다. 인적·경제적 교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온라인(SNS)을 통한 대아세안 홍보를 강화해야 하며, 아세안의 재외 한국문화원을 통해 제주를 홍보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기에 제주의 ‘태평양의 징검다리’ 평화소공원을 소개하고 환태평양의 평화협력을 위한 제주의 노력을 알리는 것도 매우 요청된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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