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고 코로나19 파고 넘어 미래로...
손 맞잡고 코로나19 파고 넘어 미래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5. 여행업 공유 오피스.디지털 전환 사업

도-관광협회 공유사무실 운영
여행업계 임차료 부담 줄이고
정보교류 활성화 유도하는 등
고코나19 타격 업계 재도약 발판
홈페이지 구축 지원 사업도 추진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입주업체 대표들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입주업체 대표들

코로나19는 사람의 이동과 접촉을 전제로 하는 관광 분야에 특히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광범위한 여행 제한과 수요 감소로 2020년 국제관광객이 전년 대비 74% 급감했고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은 84% 감소하여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제주 역시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각자도생에서 ‘공유’로 문제해결

“2020년 1월 31입니다. 지금도 분명히 기억합니다. 모든 예약이 한꺼번에 취소됐습니다.”

제주시 연북로 92, 2층. 제주 여행업계 공유 사무실에서 만난 주식회사 제주도여행 강경순 대표(52)는 그날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강 대표는 제주 여행업계 공유사무실 연합회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해 1월 4일 말레이시아 출장을 마지막으로 해외 여행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금방 마무리되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2년 가까이 사무실도 직원도 그대로 유지했지만, 남은 것은 대출금뿐이었다. 노형타워에 있는 사무실을 붙들고 있었다. 옮기면 23년 동안 쌓은 관광 종사자로서의 경험을 모두 잃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여행업계 공유 사무실을 알게 됐다.

“나홀로 사장이 되어보니, 그동안 가지고 있던 나만의 경영 기법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여행사의 대표들은 서로 직원의 역할을 해줍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자도생하다 ‘공유’를 통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입니다. 특히 여성 기업은 더욱 취약한 부분이 있었는데, 함께 모여 각자의 전문 분야를 꺼내놓고 힘을 모았습니다.”

항공, 렌터카, 무장애 관광, 웰니스, 올레, 숙소, 골프, 해외 및 국내여행 전반에 걸친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 모여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고 여행업 상황이 호전돼 공유 사무실을 떠나야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이곳에서 경험한 것을 계기로 함께 연대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대표들은 이것을 ‘진화한 공유’라고 합니다. 공유해야 힘이 생긴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강 대표는 분기별로 새로운 관광지를 방문하며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직접 발로 뛰고 촬영해 제주의 비경을 소개하는 책자도 곧 발간되고, 개발된 상품은 향후 업체간 협업을 통해 더 진화된 상품으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제주관광이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제주 지역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관광업계의 피나는 노력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道, 공유 사무실 제공사업 추진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영향을 분석해 관광업계의 충격을 완화하고자 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여행업계의 경영난이 지속됨에 따라 임차료 부담을 덜고, 업계 간 네트워킹을 조성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와 함께 여행업계 공유사무실 제공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말까지 총 4억3000만원을 투입해 제주시에 여행업 공유 사무실을 조성하고 임대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공유 사무실은 여행업계가 손실보상법에서 제외됨에 따라 제주지역 생명산업인 관광산업을 지탱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제주도내 여행업계에 사무실 공간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입주 업체들은 제주 여행업계 공유사무실 연합회(대표 강경순)를 구성해 코로나 엔데믹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자체적으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자발적으로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는 등 역량 강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 여행업계 공유 사무실에 입주한 업체는 현재 총 42곳이다. 최대 1년까지 지원된다.

▲디지털 전환 6개 업체 선정 쾌거

이러한 공존 노력에 힘입어 제주 여행업계 공유사무실 연합회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한 2022년 여행업계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 수혜 기업 공모에 6개 업체가 지원해 모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말까지 과제를 수행하게 되며, 업체별 수행 과제와 디지털 전환 목표 등에 따라 전문가의 그룹 코칭과 자문을 받고,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받게 된다.

또한 입주 업체는 지난 3월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가 추진한 2022 제주 인 썸투어 지원 사업, 테마 전문여행사 육성사업, 공유경제 관광상품 특화사업 등 각종 여행 상품개발 공모전에서 다수 선정되면서 공유 사무실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드러나기도 했다. 선정된 상품은 관광객 유치 활동으로 모객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도 주어져 제주 대표 관광상품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자생력 향상 업체 홈페이지 구축 추진도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러한 효과에 힘입어 올해 사업비 3억원을 투입해 도내 어행업계의 글로벌 상품 홍보와 판매를 위한 홈페이지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홈페이지 구축부터 과정, 유지관리 기능을 추가하고, 업체의 애로사항을 듣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공유 사무실 입주 업체들은 ‘공유 카테고리’를 구축해 한 업체에서 상품을 개발하면 다른 여러 업체가 함께 각자의 업체 홈페이지로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달라는 의견을 모다 전달했다. 이것 역시 ‘공유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2022년은 세계적인 추세와 도내 관광객 입도 현황을 봤을 때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관광기구에서 지난 7월 발표한 월드 투어리즘 바로미터(World Tourism Barometer)에 따르면 국제 관광은 올해 들어 5월까지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기간 국제관광객은 2억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된 입국자 수 7700만명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제주 입도 관광객 역시 6월 현재 작년 동기대비 약 26%의 관광객 증가 효과를 보면서 코로나의 영향이 완화되고 있고 관광시장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이제 제주는 해외 시장 개방에 대한 대비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 때다.

제주는 여행업계 공유 사무실 사업과 공유 홈페이지 사업 등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는 ‘공유의 힘’이라는 백신과 치료제를 처방받았다. 관광 경쟁력 확보를 위한 더 강력한 추진력을 얻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