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때 인생에서 느껴본 가장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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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이소연 인터뷰

한국인 첫 우주인인 이소연씨는 14일 "지구 귀환 때 인생에서 느껴본 가장 큰 충격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는 생명을 걸고 가는 곳이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당장 태워주면 또 가고싶다"며 "다시 우주에 간다면 그 때에는 우주선 창문에서 한국을 여유있게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지구에 전할 메시지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충북 청원의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퇴원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출근했으며 모교인 KAIST를 방문하며 첫 외부 공식일정을 재개했다.

다음은 이소연씨와의 일문일답.

--현재 몸 상태는 어떠한가.
▲당분간 치료는 계속 받아야겠지만 그동안의 치료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빈 시간없이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해 줘 감사하다.

--귀환 당시 충격은 어떠했나.
▲사실 인생에서 느껴본 가장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비교할 만한 충격을 느껴보지 못해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 지는 모르겠다. 기절은 하지는 않았다.

--귀환 당시 상황에 러시아측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나.
▲여러차례의 비정상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칭찬받을 일이지 잘못했다고 탓할 일이 아니다. 구조 헬리콥터가 1시간만에 온 것은 문제가 아니다. 산속에 떨어져도 이틀까지 극복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았다. 이틀 후에 도착했더라면 러시아의 잘못이었을 것이다.

--단순 비행참여자란 논란과 우주비행에 큰 비용을 치렀다는 지적이 있는데.
▲러시아 동료들이 `크루(crew, 승무원)'로 인정했고 그렇게 불러줬다.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차를 타보고 그 것보다 더 좋은 것을 만드는 게 우리의 일이다. 좋은 자동차를 타보지 않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창피한 일이다.

--고산씨와의 임무 교체가 석연치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
▲임무가 교체됐을 때 가장 힘들었다. 또 힘들어하는 동료를 어떻게 도와줘야할 지도 고민됐다. 교체된 배경을 알려고 하는 것은 우주인의 임무가 아니기 때문에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정확히 아는 것도 없다.

--우주에 다시 가고 싶은가.
▲우주에 다녀온 우주인들이 또가려 한다는 말을 처음엔 안 믿었는 데 또가고 싶다. 힘들고 위험하고 때론 생명을 걸고 하는 우주비행이지만 그만큼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런 맘은 안 변할 것 같다.

--우주에 다시가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추억을 남기기엔 너무나 짧게 우주에 다녀왔다. 다시 우주에 간다면 그 때에는 우주선 창문에서 우리나라를 여유있게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지구에 전할 메시지도 만들고 싶다.

--우주에서 진행한 실험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학생 실험이 가장 힘들고 재미있었다. 다른 실험들과 달리 밖으로 보여줘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가져간 교육 실험장비는 원래 귀환할 때 우주 공간에서 소각해야하는 데 다음 우주인들이 쓰고 싶다고 해서 우주정거장에 숨겨놓고 왔다.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등 뒤에 보이지 않을 만큼의 짐이 얹혀져 있는 것 같은 책임감이 든다. 우주인이 마지막 꿈은 아니다. 우주인의 꿈을 키워가는 어린이들에게도 이말을 전해주고 싶다. 우주인으로서, 공학도로서 부끄럽지 않은 이소연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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