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7주년]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제주일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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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장기독자 현상수씨 인터뷰
"휴대폰 아닌 지면 통해 사회문제 깊이 접근해야"
제주일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는 독자 현상수씨.
제주일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는 독자 현상수씨.

“제주일보와의 처음 인연은 오현고등학교 2학년 무렵입니다. 제가 오현고 7회입니다. 친한 친구 세 명과 한 달 동안 신문사로부터 신문을 배당받아 시내 거리를 누비며 ‘내일 아침 제주신문’을 외쳤습니다. 당시 신문사로부터 수당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주시 용문로20길의 고즈넉한 골목에 자리 잡은 자택에서 현상수씨(84·사진)를 만났다. 고등학생 시절 제주일보와의 인연을 풀어내는 모습에서 그때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향기처럼 피어났다.

현씨는 제주일보가 1945년 해방 이후 제주에서 처음 발간된 신문이라며 제주일보의 시작을 기억했다. 제주에서 유일한 신문으로 당시 신문은 아무나 접할 수 없는 귀한 매체였다고 회상했다.

현씨의 아버지가 공직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신문이 집으로 배달되었지만, 당시 어린 나이에 한자가 가득한 신문을 읽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 후 학교를 졸업하고 현씨 역시 제주지방병무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휴식시간을 활용해 퇴직할 때까지 30여 년 제주일보와 함께할 수 있었다.

1998년 퇴직 후에도 제주일보를 구독해 2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주일보와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일보와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반세기를 넘어서는 셈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을 하러 갑니다. 그 전에 신문이 도착했는지 우선 확인합니다. 운동 다녀와서 하루의 시작을 제주일보와 합니다. 또 하루를 마무리할 때 그날의 신문을 한 번 더 읽어봅니다. 그래야 일과가 잘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하루의 시작도, 하루의 마무리도 제주일보와 함께하고 있었다.

현씨는 눈여겨보는 지면에 대해 “신문 내용을 꼼꼼히 다 읽어보는데, 특히 제주논단, 춘하추동, 그리고 제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눈여겨보게 된다”며 “예전 모습도 생각이 나고, 무엇보다 기자들이 많은 연구를 하며 논점 있는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바라는 점에 대해 “젊은 세대가 휴대전화로만 보는 세상이 아니라 책이나 신문을 통해 사회 문제에 있어 깊이 있는 접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신문은 지면을 통해 기사 배치를 다르게 함으로써 비중 있게 다루는 기사를 표현하는 거의 유일한 매체로 깊이 있는 기사와 사설로 본질을 파고드는 멋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암가족. 현재 163명의 대가족을 이룬 현상수씨의 가족모임 이름이다. 벽면에 자리 잡은 가족사진을 보여주는데, 가족이 살아온 역사와 살아갈 역사의 한 가운데 현씨가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제주일보의 과거도 미래도 현재에 충실하기를 바란다는 현씨의 말을 뒤로하며 아담한 골목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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