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0명 중 7명이 학교 떠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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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벼랑 끝에 몰린 도내 대학들이 재학생 이탈로 이중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4개 대학에서 중도 탈락한 학생은 2000명에 육박했다. 중도 탈락은 자퇴와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걸 말한다. 더욱이 신입생을 중심으로 탈락 비중이 확대돼 지역 대학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21년 도내 4개 대학 재학생 2만7494명 가운데 6.98%에 해당하는 1918명이 대학을 떠났다. 이는 전년도 탈락률에 비해 0.23%p 소폭 증가한 수치다. 대학별로는 제주대 704명, 제주한라대 574명, 제주관광대 422명, 제주국제대 218명 등이다. 중도탈락 사유로는 자퇴가 878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복학 529명, 미등록 424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4개 대학 신입생 자퇴자는 전체 탈락자의 25.3%나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도 4년제 대학의 9만7326명의 학생이 다니던 대학을 그만뒀다. 재적학생 대비 4.9%다. 100명 중 5명꼴로 2008년 이 통계가 공식 집계된 이래 가장 높다. 학교를 그만두는 대학생이 늘어난 것은 대학에 적을 두고서 대입에 재도전하는 ‘반수생’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방대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는 졸업생의 취업률 하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대학별 취업률을 보면 제주대학교는 55.1%에 머물렀다. 1년 전 57.4%보다 2.3%p 떨어졌다. 제주국제대(75.7%)와 제주관광대(70.6%), 제주한라대(70%) 또한 전년 대비 각각 7.4%p, 6.5%p, 5.5%p 감소했다. 대학문을 나선 졸업생 10명 가운데 3~4명이 실업자 신세라는 이야기다.

대학생의 중도 탈락률은 그 대학 운영의 바로미터다. 이게 높다는 건 학생들의 대학 만족도가 그만큼 낮다는 의미다.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의 간판을 따려는 우리 사회의 학벌 중시 풍조가 작용한다. 바야흐로 대학은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고선 살아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지역사회와 협력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대학도 살고 지역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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