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성적표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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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28일 ‘2022년 출자·출연기관장 경영평가’를 공개했다. 기관장으로서의 경영 성과에 대한 성적표라 할 수 있기에 해당 기관은 물론 도민사회도 궁금했었다. 그 결과 12개 기관장 모두가 전년도보다 떨어졌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등급별로 보면 제주한의학연구원,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신용보증재단 등은 ‘나등급’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등은 ‘다등급’을 받았다. 제주연구원,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등은 ‘라등급’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제주문화예술재단 등은 최하인 ‘마등급’을 받았다. 2021년 평가에선 최고인 ‘가등급’을 2곳이 받았지만, 이번 평가엔 전혀 없는 것도 실망스럽다.

더욱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74.37점)와 제주문화예술재단(74.68점)이 나란히 하위 1, 2위를 차지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한 해 리더십 실종과 조직 내부 갈등 등으로 도민사회의 눈총을 받았던 곳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에서 드러났듯이 인사와 조직 관리, 계약 등 총체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제주 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을 둘러싼 재밋섬 건물(옛 아카데미극장) 매입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기에 최하 등급은 자업자득 측면이 크다.

기관장에 대해 경영평가를 하는 것은 공익을 저버리고 수익만을 추구하라는 주문이 아니다. 평가에 있어 상생과 같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중시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들의 연봉은 도내에서 최상위급인 고액이다. 받은 만큼 제대로 일해야 한다. ‘살찐 고양이 법’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임원 최고 임금에 제한을 두는 조례’가 지지를 받는 것도 같은 이치다.

기관장들은 이번 평가를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오영훈 도정이 출범한 이후 임기를 시작한 기관장들은 더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인사를 놓고 논란이 많았던 만큼 성과로 능력을 입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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