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항공기 도입 5년, 앞으로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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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항공기 도입 5년, 앞으로가 중요

김성균, 국립기상과학원장



‘후두두-’ 외부를 연타하는 빗방울 빗겨내고 잔뜩 찌푸린 구름층을 지나면, 구름 위로 강렬하게 반사되는 시린 햇살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여유로움도 잠시 ‘띠띠띠-’ 경보음과 함께 현장은 긴장감과 분주함으로 가득 찬다. 중력을 거스르는 난기류 속에서 작은 유리창 넘어 찰나의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는 고집찬 시선과 외부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얼음 제거를 위해 제 시각을 놓치지 않으려는 손길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다.

기상항공기는 고층, 해양 등 관측공백 지역에 대한 공간적 기상관측을 수행하고 위험기상 선행관측, 환경기상 감시, 온실가스 감시, 구름물리 관측과 기상조절 실험의 기술 향상을 목적으로 2017년 11월 도입됐으며, 현재 연간 400시간 운항을 목표로 우리나라 상공을 누비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해상을 통과하며 변질되는 기상현상의 관측은 대단히 중요하며, 기상항공기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다. 동해를 건너오는 대설, 서해에서 접근하는 집중호우, 남해를 침입하는 태풍 등을 관측하기 위해 기상항공기의 시공간 관측 밀도는 조밀해지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된 기상항공기의 날갯짓은 어느새 만 5년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간 관련 규정과 전문 운영 조직 정비를 통해 운영 안정화와 선진국 수준의 400시간 운영 목표 달성이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기상항공기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산·학·연 협력 강화 및 저변 확대가 필수불가결하다. 아직은 요원하지만 2030년 계획된 대형기상항공기 도입이 순항하기를 기대해 본다.
 




▲기후변화 대책과 습지 보존의 필요성

고기봉,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이장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습지가 개발로 인한 매립이 지속되면서 급속히 훼손되는 가운데, 자연재해 조절 능력이 상실돼 매해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자연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댐을 만들고, 방파제와 제방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연재해를 줄이려는 인위적 노력과는 별개로, 자연은 급격한 변화에 대해 스스로 회복하는 자정능력이 있다. 자정능력의 대표적인 사례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습지다.

습지는 지구상의 가장 중요한 생태계로 연안습지와 내륙습지로 분류되며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해 생물의 슈퍼마켓으로도 비유된다. 이렇듯 습지는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들어 세계 곳곳의 습지는 자연이 스스로 보충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되면서 숲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인구 증가, 도시화, 기후변화는 습지에 견딜 수 없는 압박을 주고 있다.

정부도 습지 보전과 복원을 위해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가의 보호가 필요한 주요 습지들이 지구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이름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제주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5곳의 람사르 습지가 지정돼 있다.

연안습지 중 가치가 뛰어난 곳을 선정해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하거나 람사르 습지로 지정, 제주도 연안습지의 중요성을 제도적으로 인증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오조리 갯벌을 습지보호 구역으로 지정해 세계인의 생태계 보물섬이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애기업개 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장애아보육

한혜심,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청소년과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보육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건강하게 키우는 일이라 보람을 느낄 만한 사회복지의 한 분야다. 영유아의 건전한 발달과 더불어 부모의 사회 경제 활동 참여에 기여하고 이를 통한 저출생 문제 해결의 핵심적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보육은 매우 중요하다.

도내에는 5000여 명의 보육종사자들이 미래의 영웅들을 위해 오늘도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해 제주에서 실시한 보육현장 실태조사 결과 원장과 보육교사들의 현장 개선 1순위를 ‘교사 대 아동비율 하향’으로 선택했다. 영아 3명에 교사 1명, 1세는 5명, 2세는 7명, 3세는 15명당 1명의 교사가 배치된다는 현재의 기준은 급격하게 변화한 보육현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장에서 얘기하고 있다.

장애아는 1명의 보육교사가 3명을 돌보도록 하고 있다. 장애의 정도가 경증이든 중증이든 별도 구분을 두지 않고 있어 대부분 중증장애아를 돌보고 있는 장애아전문어린이집은 더 힘든 게 현실이다. 장애아전문어린이집의 장애아보육교사 업무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제주에서는 3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2명의 장애아를 1명의 교사가 보육할 수 있도록 시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고령출산 및 육아환경변화로 인해 정서행동특성 장애 위험성이 있는 영유아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장애아를 대상으로 한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사업은 필요하다.

애기업개 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장애아보육의 현실을 반영해 우선 장애아부터 선도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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