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버스타 독립영화 촬영 소감
제주 실버스타 독립영화 촬영 소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제주퇴허자명상원장

‘즐겁게 살아도 모자란 시간/ 왜 나는 하늘만/ 왜 너는 한숨만/ 느껴봐요/ 삶의 맥박을// 눈을 떠 들어봐요/ 심장의 소리를// 아직도 세상은 나를 기다려/ 아직도 세상은 나를 좋아해// 아직 세상에 볼 것 많고/ 우리 해야 할 일도 많지/ 일하는 즐거움/ 남을 돕는 기쁨/ 뜨거운 사랑도/ 설레이는 만남도// 아니 맛있는 와인/ 멋있는 남자/ 푸르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아직도 세상은 아름다워/ 언제나 세상은 아름다워/ 아직도 세상은 날 기다려/(음~~언제나)// 아직도 세상은 아름다워/ 언제나 세상은 아름다워/ 아직도 세상은 날 좋아해/ 언제나 세상은 날 좋아해.’

이 노래는 ‘아직도 세상은’이라는 독립영화 주제곡으로 김연정 작사, 박시연 작곡으로 만들어진 노래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소일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 나의 신념이다. 그래서 실버스타를 뽑는 배우 모집에 응했고 다행히 오디션에 선발돼 나는 지난 1년여 동안 신풍리에서 삼양동 ‘이솔라(Isola)’ 카페까지 매주 2회씩 1시간을 달려 독립영화촬영을 위한 연기 연습에 몰입했었다.

이 영화제작은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지선)에서 노인의 재능개발과 문화예술 참여기회확대를 목표로 ㈜오리온재단의 지정기탁후원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복지관은 공개오디션을 통해서 시니어 어르신 배우 10여 명을 선정했으며 무려 평균연령은 78세, 최고령은 93세에 이르렀다. 이들은 10개월간 전문적인 연기연습을 마친 후 지난 7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8월 말에 완성했다.

연기 지도 및 총연출 감독은 김연정 PD가 맡았으며 원작은 고근호, 촬영과 편집감독은 양정환, 윤석모씨가 참여했다. 총 러닝타임 43분의 영화는 육지에서 살던 주인공(김연정 분)이 아버지 유골과 함께 제주로 내려와 아버지의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주 마을 어르신들이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로 나오는데, 제주 특유의 공동체문화와 100세 시대 노년기의 삶의 아름다움을 그린다. 나와 함께하는 어르신들의 연기는 다소 투박했으나 오랜 인생의 경륜에 힘입어 구구절절 경험들을 잘 녹여냄으로써 깊은 감동을 주었다.

특히 올해 93세의 최고령인 김계전옹은 “얼마 전 연극을 처음 접했고 이제는 영화까지 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다. 자식들에게 나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매우 행복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또한 김지선 관장은 “이번 독립영화는 실버배우들의 재능을 한껏 살려 만든 작품으로 코로나에 지친 제주도민을 다소 힐링할 수 있는 휴먼스토리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15일 제주 롯데시네마에서 본 영화 시사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는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을 비롯 200여 명의 관객들이 함께했다. 본시 영화나 연극이 우리 인생을 묘사해 놓은 것인지라 연륜이 깊은 우리 실버스타들이 직접 출연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울림이 있었다. 앞으로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더 적극적인 열정을 갖고 참여할 것이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 역시 참여하는 데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