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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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의 병법가인 손자는 “전쟁은 국가 중대사로 생사가 갈리고 존망이 걸려 있어 잘 살펴보고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10만의 군사를 일으켜 천리길을 출정하자면 하루에 천금이 든다. 나라 안팎이 정신없어지고 길바닥에 나앉아 생업을 포기하는 국민이 70만”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전쟁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이기에 전쟁을 일으킴으로써 발생하는 폐해를 정확히 알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중국 대륙의 명분없는 침략전쟁으로부터 나라와 백성들을 지킨 역사가 있다.

중국 수(隋)·당(唐)과의 계속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고구려의 자랑스런 역사가 그것이다.

수나라는 수문제와 수양제로 이어지며 4차례에 걸쳐 최대 113만여 명의 군대를 동원, 고구려를 침략했으나 모두 패하고, 결국에는 내부 반란으로 패망했다.

수나라에 이어 당나라 태종 이세민도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했으나 안시성에서 패하고 철군을 해야만 했다.

당태종은 죽으면서 아들에게 “고구려 정벌을 그만두도록 해라. 나의 실패를 되풀이하면 사직을 지키기 어렵다”고 유언을 했을 정도다.

▲‘전쟁론’의 저자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이란 우리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푸틴 대통령의 열망이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크림대교 폭파 사건 이후 러시아의 전방위적 미사일 보복공격으로 전쟁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단기간에 전쟁을 끝낼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가 총력 방어에 나서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사항전 의지를 보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단결력, 그리고 서방의 적극적인 무기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선전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중국 7대 병법서 중 하나인 사마법(司馬法)은 “나라가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고, 천하가 태평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를 맞는다”고 했다.

수·당과 고구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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