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경비함 동해 북방해역 2척, 서해에 1척 배치될 것으로 계획
"국가기관이 무책임...경비함 배치할 수 있도록 계획 재검토해야"
해양경찰청이 제주 동부해역에 배치를 약속한 3000t급 최신형 경비함을 타 지방 해역에 배치할 계획이어서 ‘제주 홀대론’이 불거지고 있다.
13일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5년까지 제주 동부해역에 배치될 최신형 경비함이 독도 등 동해 북방해역에 2척, 서해에 1척이 배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0년 7월 국회에 출석한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은 제주 동부해역은 선박 수출입 항로의 핵심적인 길목인데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을 차단하기 위해 최신형 경비함 배치를 약속했다.
더구나 김 청장은 국회가 예산을 편성해주면 제주 해역에 경비함 배치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그런데 위 위원에 따르면 해경의 함정 신규 증강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최신형 경비함 3척을 건조 중인 해경은 제주가 아닌 동해 북방해역에 2척, 서해에 1척을 배치하기로 했다.
위 의원은 “제주 동부해역은 최근 선박 해양사고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고,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과 마약 운반선 운항 등 국제 범죄가 늘고 있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형 경비함 배치가 필수”라며 강조했다.
이어 “해경청장이 국민과 제주도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국가기관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며 “해경은 제주 동부해역에 경비함을 배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해경은 2025년까지 1척 당 900억원을 투입해 3000t급 최신형 경비함을 건조한다. 이 경비함은 길이 120m로 최고 시속 45㎞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또한 최대 40일간 연속 항해를 할 수 있어서 원양 해역에서 경비함을 교대하지 않아도 수색·구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